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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
사람은 누구나 복(福)을 원한다.
복된 삶을 수복강녕(壽福康寧)이라고 한다.
복은 재물과 장수를 일컫지만, 사람에 따라 복의 기준이 다르다.
생명은 한정되어 있어 무조건 오래 살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보람된 삶을 살기 원한다.
재물도 마찬가지다.
1억 가치의 재물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0억원도 부족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잣대에 따라 재물과 장수의 기준이 다르듯이 복의 기준 역시 다르다.
사람은 누구나 완전치 못하기 때문에 절대자에게 의지하며 산다.
어릴 때는 부모를 의지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이성이나 친구, 신을 의지한다.
아이가 다급할 때 “엄마!”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도 신앙의 발로라는 말이 있다.
젊어서는 신이 어디 있느냐?라며 자기 의지만을 믿고 자만심에 치우치지만, 한계에 도달하면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만다.
부적을 사거나 얻어 문 위나 벽에 붙여 두는 것을 본다.
부적은 주로 스님이 제작하여 팔거나 나눠준다.
액운을 ㅤ쫒고 복을 바라는 불교 신도 중에는 부적을 신봉하여 벽에 붙이거나 배게 속에 넣어 두기도 한다.
세계 테마기행에서 보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는 대문에 복(福) 자를 붙여 놓거나 집안 중앙에 조상이나 신주를 모셔 놓은 것을 본다.
구복을 바라는 민간신앙이다.
오래전 금강산 관광을 갔더니, 바위 곳곳에 구호나 김일성 가족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선전용으로 새긴 것이겠지만, 구복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북한 소식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김일성 부자의 대형 동상이다.
북한의 기념일에는 동상 앞에 주민이 운집해 경례하고 화환을 바치는 것을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명산이나 사찰 근처의 벼랑에 구복의 목적으로 이름을 새긴 것을 본다.
세상의 종교나 민간신앙은 복과 선행을 추구하지만, 너무 복만 바란다면 구복 신앙이나 우상숭배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모 묘소를 훼손했다며 직접 글을 올렸다.
무덤을 밟아서 봉분이 낮아졌고 봉분 사방에 구멍을 4개를 냈으며, 뜻 모를 글자가 쓰인 돌 2개가 묻혀 있었단다.
어떤 몹쓸 사람이 부모의 묘소까지 훼손했다면서 본인과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했다.
사실은 2022년 5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고전하고 있으니, 문중이 이 대표의 부모 묘소에 가서 기를 보충해 주자는 요청에 의한 것이란다.
묘지 훼손인 줄 알았던 행위가 알고 보니 이재명 문중이 행한 것이(氣) 보충작업이었다고 한다.
이런 일을 한 사람은 봉분에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강진산 돌에 검정 페인트로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라는 한자를 새겼다고 한다.
이 사람은 풍수지리 전문가로 활동하는 지관으로, 특허청에 생명기(生明氣) 상표 등록까지 마친 사람이란다.
이 대표가 올린 사진에는 돌 두 개에 물에 씻기지 않는 페인트로 한자 세글자가 적혀있다.
마지막 글자는 희미하게 보여 구분하기 어려워 죽일 살(殺) 자로 추정됐으나, 국과수가 감식결과 기운 기(氣)자이었다.
저주의 글자로 여겼던 글자가 오히려 기를 보충하는 글자로 바꿨으니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은 무색할 따름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부모 묘 사방을 파헤쳐 이상한 글이 써진 돌덩이를 누군가 묻었다. 봉분 위를 발로 밟고 무거운 돌덩이를 올려놨다. 끔찍하다”라고 썼다.
참으로 우스갯거리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됐더라면 이런 행위를 한 사람은 대단한 풍수지리학자로 우뚝 섰을 것이 아닌가!
더구나 사실 확인도 없이 구복을 저주로 여겨 세상에 공표한 보도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저주(詛呪)란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라는 것이다.
주술, 술법, 마술. 저주 등이 과연 효력이 있을까?
영화에서 나오는 음산한 기운을 지닌 마녀나 마법사들이 일반 사람들에게 술법을 사용하거나 저주가 실제로 행했다.
옛날에는 지혜가 부족하여 사람들을 속이는 악령들의 장난이 심했다.
사극에서 보면 궁중의 후궁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복을 빌거나 반대로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저주하는 것을 보았다.
상대의 얼굴과 비슷한 인형을 만들어 바늘이나 흉기로 훼손하는 것을 더러 보아왔다.
영험하다는 무속인을 찾아가 복을 빌거나 저주의 기도를 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보면 구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이다.
동상이나 자연물 이를테면 바위나 나무 앞에서 소원을 비는 모습을 자주 본다.
부처에게 향을 피우거나 공물을 바치면서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명인이 보기에는 미신이지만 저들은 굳게 믿고 있다. 기적도 저주도 그것을 믿는 자에게 종교의 힘이 되지 않겠는가!
촛불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얼굴 샌드백이 등장했단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런 저주나 패륜 폭력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이런 무속 행위를 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자유라지만 국기를 불사르거나 대통령을 저주해서야 되겠는가! 그것은 아무런 효력도 없는 미신에 불과하다.
‘입살이 보살’이라고 하지 않는가!
저주의 말은 감정이 격해져서 내뱉지만 듣는 사람 기분도 상하고 말을 한 사람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복은 노력해서 얻는다지만 분수를 벗어난 과욕은 오히려 화를 자초하게 된다.
분수껏 자기 복을 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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