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의장 박태훈)가 후반기 의장선거를 치루며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임시회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의장단을 구성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군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그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고성·통영 통합이라는 거대한 사안을 목전에 두고 그저 자리싸움만 하는 의원들을 바라볼 때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런 것이 매번 반복되는 의장선거의 파행은 그칠 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원이 구성돼도 의원 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의원들의 자리싸움으로 일어나는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의 몫이다. 의장단 선출방식도 문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외치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지도 어연 20여년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도 의장단 선거방식을 로마교황식 선출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며 의장단을 구성해 오고 있다. 사실 오늘날 의장단 선거의 파행도 이 방식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이상이 찬성돼야 하고 3차 투표까지 가서는 결국 연장자로 결정된다는 말도 안 되는 구습의 선거방식을 그대로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로 인해 인근 자치단체에서는 일찌감치 조례로 새로운 선거방식을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하물며 본인들 스스로 이러한 악법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으니 군민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한번이라도 생각 했다면 이런 패착은 두지 않을 것이다. 매번 치러지는 의장단 구성이 식상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게다가 의장단 후보자가 누군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사전에 패거리(?)를 조성해 짜맞추기 식으로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각분과 위원장 등의 자리까지 사전 결정된다고 한다. 자질과 역량은 도외시 된 채 그들만의 무리로 황당한 선거가 치러진다고 하니 가히 목불인견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의장 후보의 정견발표 한마다 듣지 못하고 선출 된다고 하니 더 황당하다. 초등학교에서도 없을법한 일이 의회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잘못된 것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

 이제 더 이상 힘겨루기는 필요치 않다. 이러한 것은 운동경기에서나 하는 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군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각골명심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길 바란다. 군의회의 기능은 행정을 견제하고 군민들을 복리증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숙돼 가는 의회의 모습을 기대한다. 빠른 시일 내에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해 군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