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위를 하심석으로 부르게 된 이유는, 그 후 주지 법진스님이 이 바위를 보고 마음을 비우고 낮추어 더욱더 수행 정진하니 계승사가 번창하고 아름답게 변하게 되어 하심석이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이 바위를 바라보며 두 손 모아 마음을 비우고 낮추어 하심기도하면 바라는 바의 소원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러한 계승사를 품고 있는 금태산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금태산 산 이름은 청운의 꿈을 품은 태조 이성계가 고려조 말 장군시절에 이 땅을 노략질 하는 왜구를 토벌하기 위해 삼남(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 내려왔다가 신령스런 영기가 서린 용머리바위에서 수행하는 등 조선창업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 후 조선 건국의 꿈이 이루어지자, 자신이 수행한 산의 이름에 ‘금’자를 붙여 하명하였다고 합니다. 이곳 금태산(金太山)과 남해의 금산(錦山)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해 금산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菩光山)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광물질 중에 최고로 좋은 것은 황금(黃金)입니다. 황금은 비중도 가장 높고 녹이 쓸거나 색깔이 변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황금은 왕을 상징합니다. 색깔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씨 중 김(金)씨는 원 밝음을 금씨로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금은 왕을 일컫는 뜻이기에 김씨라고 부르게 한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금태산(金太山)은 왕의 모태산 아닌가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등산을 하다보면 금태산이 한층 더 신령스럽고 영험한 모습으로 다가 왔습니다.

 금태산 계승사에는 문화유물이 많이 출토 보관 되어 있습니다.
 중요하고 귀중한 것은 고려시대 불상으로 ‘생각하는 금동불상입상’, ‘금동불상좌상’, ‘원추형토제품’, ‘백자접시’ 등입니다.
 최근에 신축한 대웅전 뜰 앞에는 추정 수령 500여년 정도인 노거수 포구나무가 흙 한 줌 없는 암벽에 뿌리내려 자생 하는가 하면, 대웅전 뒤쪽 산신각 앞에는 허리구부정한 소나무 한 그루가 역시 바위틈에서 자생하고 있어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신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웅전 공사 당시 바위 표면에는 공룡발자국화석과 물결무늬 화석 등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는 문화유산이 나타나 세인의 주목과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 옛날 공룡들이 이곳에 보금자리로 삼았을까? 1억 년 전 이곳이 공룡들의 땅이라고 증명하듯 초대형 공룡발자국을 남겨두었습니다.
 또 거대 암반 위에는 파도가 밀려가면서 모래사장에 만들어내듯 한 물결무늬 화석이 그저 신비롭기만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계승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은 거북등 모양을 하고 있는가 하면, 태고의 빗방울이 남긴 자국에까지, 그야말로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예술품이 따로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 보면 금태산과 계승사는 사찰로서 면모뿐만 아니라 문화재로서 가치도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계승사는 몇 년 전에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신도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석간수는 피부병을 비롯해서 각종 질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인근 시군만 아니라 경향각지에서 약수를 마시고 받아가기 위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금태산 용머리바위봉은 해발 430m로 528m 연화산,  534m 어산, 499m 혼둔산과 연접된 산입니다. 금태산은 연화산도립공원에 포함되어 등산로는 잘 개설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통나무계단을 설치한 것이 산의 경관을 해치고 관절에 부담을 주는 것이 흠이기도 하지만......
 얼마 남지 않아 한 해를 갈무리해야 하는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잠시 일상에서 탈출하여 아들과 함께한 금태산 산행은 매우 뜻 깊고 즐거웠습니다. 풍경소리 벗삼아 석간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 돌올(突兀)한 용머리바위봉에 올라서서 조망을 즐겼습니다. 저 멀리 아름다움 황금빛 노을 속에 잠겨가는 남해를 굽어보는 조망의 즐거움은 일품이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이란 하늘아래 황금빛 노을 속에 잠겨 가는 다도해 원경은 한 폭의 수채화였습니다. 등산의 즐거움과 묘미는 이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잔화, 들국화, 코스모스 등이 함께 향연이 한창인 계승사의 진입로와 기암으로 쌓은 축대 화단은 매우 좋았습니다. 일상에 지친 기력 재충전에는 석간약수와 스님의 낭랑한 독경소리와 정겨운 풍경소리가 약이 되었습니다.
 세속의 풍진은 석간약수와 바람과 풍경소리에 모두모두 씻겨가고 날아갔습니다. “단청고운 금태산계승사 처마 끝 풍경 소리 / 동풍에도 동그랑땡, 서풍에도 동그랑땡 / 허공에 입을 열고 무엇을 말하는지 / 석양길 나그네 발길 더디게 하는 구나!”

ㆍ등산코스 안내
ㆍ영현면 대법리 대촌마을 주차장 - 계승사 - 금태산정상
ㆍ영현면 침점리 임도- 계승사주차장 - 금태산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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