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는 행사 개최를 위한 각종 계약 등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의회제동이 걸리는 모습이여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원 대다수가 전면재검토 등 강경한 지적들을 쏟아내고 있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회 지적을 뒤로하고 강행했다가는 후폭풍이 따를 것 같고, 그렇다고 각종 계약 등을 끝낸 상태에서 백지화하기에는 위약금 발생과 이미지 추락 등의 출혈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의원들의 정확한 속내 파악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조직위는 오는 7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51일 간, 경기도 일산시 소재 일산킨텍스에서 ‘2023 찾아가는 공룡엑스포 in’이라는 주제로 미니엑스포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 시장 공략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기존 고성군이 보유한 공룡콘텐츠를 활용한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조직위 설명이다.

 

조직위는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입장수익 12억원, 영업수익 1억원 등 총 13억 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고성공룡엑스포 홍보도 하면서 3억원의 부가수익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미디어아트, 5D 영상, 공룡화석 및 조형물 전시, 화석 발굴 체험 등의 전시공연과 식음시설, 기념품, 매점 등의 사업을 운영한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일산 킨텍스 전시관 대관 계약(약 3억원)을 완료하고, 전시연출 기본계획 수립도 끝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장권 온라인 판매대행사 역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초순까지 전시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7월 8일 개장식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조직위의 이 같은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지난 4일 열린 고성군의회 4월 월례회에 관광지사업소 전인관 소장이 참석해 ‘찾아가는 공룡엑스포’개최 계획을 설명했는데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전면 재검토해야 된다”, “서울 가서 돈쓸 연구하나”,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지 왜 찾아가나” 등의 강경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정영환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10억원이면 적은 돈이 아니다”면서 “그 돈으로 고성읍이나, 상족암 등 면에서 한다면 군민들이 돈을 벌 수 있다. 지역에서 인정 못 받고 기반 없는데 외부 간다고 무슨 효과가 있겠나. 서울 가서 돈쓸 연구하나, 엑스포가 궁금하면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지 왜 우리가 가야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쌍자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긍하다”면서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2016년 한차례 한 것으로 안다. 홍보효과 없었다. 3억 벌려고 51일이나 공무원 투입하고 연력 배치하면 3억 남는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뚜렷한 목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려스럽다, 기간도 너무 길고 지금이라도 전면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 정영환 의원이 정확한 지적을 했는데 신월리, 상족암 등이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으니 이런 곳에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일침 했다.

 

허옥희 의원 역시 재검토에 힘을 실었다. 

허 의원은 “한 번 했다고 답습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런 형태는 맞지 않다. 고민해야 한다. 이 행사 정말 아니다.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원 대다수가 행사개최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는데, 여기에 더해 최을석 의장의 마무리 발언은 더욱 강경했다.

 

최 의장은 “그 돈 가지고 군민을 위해 써야지 수도권 사람 좋은 일 시키려하나”면서 “예전에도 한차례 한 적이 있는데 효과 없었다. 알면서 또 하려는 이유, 목적이 무엇인가”라며 큰소리로 반문하고 “지자체가 3억 벌기 위해 이런 일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지적을 허투루 듣지 말고 전면 재검토해야 된다. 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