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이웃사촌이란? 비록 남남끼리라도 서로 이웃하여 다정하게 지내면 사촌과 같이 가깝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의 관계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물리적 근접성을 조건으로 이뤄진다.
 이웃의 의미는 가깝다는 뜻이고 사촌의 의미는 아버지와 형제 되는 분의 아들딸을 말한다. 긍정적이고 좋은 낱말이다.
 그러므로 어찌 보면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은 아내요. 혹은 남편이다. 자식이며 형제이다. 한집안에 같이 살더라도 의견이 서로 틀리거나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다면 그건 이웃이 아니라 남이다. ‘가깝다’ 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는데 나의 생각과 거의 동일하거나 나의 의견에 찬성해준다면 그것도 일종의 이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서로 무관심하거나 생각의 방향이 다르다면 이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옛말에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도 낫다.’ 라는 속담이 있다.

Ⅱ. 중심 말
 지금은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가족사회도 점차적으로 분화되어 오직 자신만이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시대이다.
 가치를 자기중심주의로 옮김에 따라 이웃이라는 좋은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누가 당신의 이웃인가? 당신 옆에 있다고 이웃인가?  ”
 역사적 예수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였다.
 나와 가까이 있어서 나의 생각과 비슷하다면 누구라도 이웃이 될 자격이 되는 것이다. 이웃이란? 가깝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마음으로도 가까운 사이를 말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항상 변할 수 있어 이웃이기도 하다가 이웃이 아니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이웃에다 사촌을 붙여 이웃을 형제에다 비유했을까. 이웃은 그 정도로 친밀함을 나타낸다.
 서로 친밀할 때는 이웃이기도 하다가 그 친밀에서 멀어지면 이웃의 자격을 상실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웃은 가깝고도 먼 관계이기도 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므로 혼자서는 삶을 유지하기가 힘이 든다.
 사람이 삶을 유지하는데 이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이웃이 우리들의 이웃에 존재해야 하는지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웃의 역할이 나의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웃이 내게 가까워지기도 하고 내가 이웃에게 가까워지기도 한다.
 이웃이 싫다고 멀리할 수도 없고 이웃이 가깝다고 너무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던 이웃은 필수불가결한 관계이기도 하다. 이웃은 고정된 관념이 아니다.

 그러나 자칫 변화무쌍한 이웃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이웃이 누구인가?’ 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 할 필요가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이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자비’이다.
 자비를 베푸는 자가 진정한 이웃이며 우린 그런 이웃이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님은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역사적 예수는 2천년 전 부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고 자비의 말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 시대에는 진정한 이웃이 사라지고 있다.
 당신의 진정한 이웃은 누구인가? 기독교 경전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어떤 율법사가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예수께 여짜오되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 ”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강도들에게 포위되었다는 뜻)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어떤 사마리아인(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포로로 잡혀간 이후< BC 722년> 사마리아 지방에 잔류하고 있던 이스라엘인과 이주해 온 이방인과의 혼합 결혼으로 태어난 혼혈족이다. 유대인은 사마리아인을 이웃으로 생각하지 않고 개로 취급하고 있는데도 이 사마리아인은 불행을 당한 유대인에게 이웃으로서 행동적인 사랑을 베품)은 여행 하는 중 그기(그곳: 강도에게 맞아 쓰러져있는 장소)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주고 이튿 날에 데나리온 둘(화폐)을 주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가로되 이 사람을 돌보아주라. 부비가(상처를 치료하는데 드는 치료비용)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느니라. (기독교 경전: 누가 10장 29절 이하)

Ⅲ. 맺음말
 자비를 베푼 자만이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이다. 자비를 베푼 사람은 영원한 나의 이웃이이요. 당신의 이웃이다.
 우리는 인간관계를 유지해 가면서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힘써야 한다.
 역사적 예수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설파하고 있다. 그런 사회만이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예수는 인간이 서로 이웃이 되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역사적 예수는 기독교 경전에서 자비심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善待:선하게 대함)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네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 되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금하지 말라. 무릇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지 말며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칭찬 받을 일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느니라(기독교 경전 :누가 6장 27절 이하). 우리는 서로 자비심을 베풀어 좋은 이웃이 되기를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