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선생님께 한 책을 다 배우고 나면 부모들이 떡과 술을 준비하여 책거리를 하고 자식을 가르쳐 사람 만들어 준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였다.

 

그런데 도둑이 제 발 저리듯 국가 위정자들이 맑지 못하니 역대정권에서 가정방문을 없앤다.

 

스승의 날에 학부모의 학교출입을 통제한다하더니 급기야 조금 전에는 감시하는 공무원까지 배치하여 학부모들의 소지품 검사까지 한다니 세상에 누가 누구를 감시하고 검사한다고 야단인가.

 

이제 다들 차분하게 자신들을 돌아보고 참신하고 정직한 국민이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한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보면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하여 질문하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 대하여 공자는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 국가를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을 제대로 갖추며 백성들이 위정자를 신뢰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세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여기서 말하는 족식과 족병은 곧 환웅 단군시대가 겨냥한 강하면서도 선한 사회 가운데 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두 가지 조건 중 첫 번째인 생존이 보장되는 사회를 가리킨다.

 

즉 흉년 없고 전쟁 없는 사회다.

 

그리고 백성들의 위정자에 대한 신뢰란 위정자의 도덕성에 바탕을 두는 것임을 감안하면 공자역시 생존의 보장을 도덕적인 선함보다 우선시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자의 입장은 논어 자로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당시 공자가 위나라에 갔을 때 제자 염유가 수행하였다.

 

공자가 백서들의 수가 참 많다고 말하자 염유가 답하기로 “이처럼 백성들의 수가 많다면 이제 그들에게 무엇을 더 해주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자가 “그들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염유가 묻기를 “이미 그들이 부유해진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니 공자는 “이제 그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한다”고 말했다.

 

당시 백성들이 많고 적음은 좋은 정치냐 나쁜 정치냐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그러나 백성들의 숫자가 많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들이 부유하게 살도록 해야 하고 나아가 그들을 올바로 가르쳐서 인간답게 살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른바 양민 이후에 교민한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요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부유하게 하라는 말 속에는 부강한 국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올바르게 가르치라는 말 속에는 선한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하겠다.

 

선비란 누구인가.

 

이 말은 참 선비란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인가라는 물음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지향처가 분명하게 제대로 정립되어 있다.

 

둘째 이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강렬한 의지와 집념을 지니고 있다.

 

셋째 이 목표를 향하여 부단히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는 힘을 항상 배양하고 있는 사람이다.

 

위의 세 가지 조건 중 첫째 둘째 조건을 갖춘 이가 청렴한 사람이다.

 

이에 더하여 셋째 조건을 갖추면 유능한 사람이 된다.

 

여기서 청렴함과 유능함의 관계를 살펴보기로 하자.

 

한 마디로 청렴함이 유능함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하다.

 

청렴하지 않고는 절대로 유능해 질 수 없다는 측면에서 청렴함은 유능함의 전제조건이 된다.

 

따라서 참 선비를 지향하는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바탕은 청렴성 교육이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