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신자는 술을 입에 대지 않지만, 술은 인류가 만든 음식 중에 최고라는 말도 있다.

 

우리나라 술의 대표는 소주와 막걸리이지만 외국에서 들어 온 맥주도 한 몫한다.

 

유럽에서는 포도주를 선호하고 추운 지방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 종류를 좋아한다.

 

알코올 농도가 불이 붙는 40도 이상의 술이 있는가 하면 6도 이하의 음료수에 버금가는 술도 있다.

 

우리나라 막걸리와 맥주는 농도가 약한 술에 속한다.

 

요즘에는 무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술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지방간 간암 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며 뇌혈관 등 300가지에 이르는 질환과 관련이 있고, 특히 청소년에게 많은 문제점을 유발한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음주는 시작하는 나이가 낮을수록 고위험군 음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청소년의 음주는 알코올 의존 위험이 더 커지고 만성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단다.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게 되고 신경 마비, 조정이나 판단력 저하 등의 증상이 오며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술이 술을 마시고 결국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라는 속담도 있다.

 

성경에는 ‘술에 취하면 벌처럼 쏠 것이요 뱀처럼 물 것’이라고 했으며, 반면 약용으로 조금 쓰라고도 했다.

 

불교에서도 ‘곡차’라고 해서 술을 마신다고 들었다.

 

어떤 사람은 술에 취하면 이성을 잃고 자기가 행한 일들이 기억에 없다지만, 나는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나라 법은 술에 관대하여, 술에 취해 생각이 안 난다는 구실로 감형되는 예도 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보약이지만 잘못 먹으면 독약이 된다.

 

술에 취하면 마약처럼 간담이 커져 범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삶이 힘들고 괴로우면 술에 취해 잊으려 하지만, 그런 어리석은 일은 몸과 마음을 더욱 피폐케 한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들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오해로 오히려 음주는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

 

취침 1시간 전 술을 마시면 숙면을 방해하고 잦은 이뇨 감과 근육 이완으로 인한 호흡 방해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심혈관 질환 상식 파괴 솔루션’이라는 프로에서 과음이나 독주는 좋지 않지만 ‘하루 소주 2잔은 약’이라고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안 마시는 사람과 비교해 치매에 걸릴 확률도 낮단다.

 

반면 독주를 오래 마신 사람은 구강암이나 식도암 발병률이 높단다.

 

술의 폐해로 패가망신하는 꼴을 많이 보아온다.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가 나거나 술에 취해 사람을 해치는 일이며, 여성을 추행하는 일 등 많다. 

 

술과 음주운전과는 긴밀하다.

 

음주운전으로 고위 공직자가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요즘은 회식 자리에서 술을 몇 잔 마시면 대리운전이라도 하지만, 전에는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느라 여간 신경을 썼다.

 

나는 음주 단속이 심하지 않은 때에는 단속을 피해 다니기도 하고, 단속에 걸렸더라도 인맥을 통해 빠져나가기도 했다.

 

내가 술을 마시게 된 것은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새참으로 막걸리를 마시면서 너도 먹어보라며 조금씩 마시게 한 것과, 어릴 때 아랫방에 막걸리를 옹기에 담가 이불로 싸서 거품이 보글보글 나오며 익어 갈 때 빨대를 꽂아 빨아 먹은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

 

게다가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술을 즐기며, 대의명분으로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다는 ‘도원의 결의’를 읽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인들은 “강홍우 술 잘 마신다”라고들 했으며, 기독교인은 술을 경계하지만 나는 기독교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술을 좋아했다.

 

술의 폐해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절제하며 마시는 술은 건강에 좋다고 생각했다.

 

귀한 술을 보면 잔을 먼저 내밀기도 했었다.

 

식탁 밑에 소주며 포도주 등 담금주 술병을 두고 반주로 즐겨 마셨다.

 

가족의 회식 자리에는 반드시 술이 등장했고, 며느리들에게도 술을 권하기도 했다. 

 

해마다 6월이면 매실주 8월이면 포도주 가을이면 국화주 등을 즐겨 담갔다.

 

인삼이나 각종 과일주도 담가봤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뇌졸중을 앓아 아무리 좋은 술을 주어도 못 마신다. 

 

술을 끊기로는 뇌졸중을 앓은 후 2년부터이다.

 

처음부터 나의 병을 치료했던 의사는 반주로 한 잔씩 마시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2년 반 동안 식탁 아래 담금주인 매실주와 포도주 등 과일주 병을 놓고 한 잔씩 마셨지만, 지난 8월 주치의가 바뀌면서 금주령이 떨어졌다.

 

금주령이 아쉽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그날 저녁 식사에서부터 금주했더니 몸이 한결 나아졌다.

 

반주를 마시면 조금 어지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금주하고 보니 그 증상이 사라졌다.

 

내가 술을 즐겨 마시던 것을 보아온 친구들이 회식 자리에서 잔을 권하지만, 생명과 연관이 되니 마실 수가 없다.

 

예전에는 좋아 마실 때도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마시는 때도 많았다.

 

과음하고 귀가하여 토하기도 하고 방에 누우면 천정이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그럴 때면 밤 중에 물을 마시기도 했으며 다음 날 아침에는 꿀이나 꾸지나무 잎 가루를 먹어 위장을 달랬다.

 

건강을 해쳤지만 젊어 한때 추억으로 남는다.

 

건강을 해치는 데는 대체로 술과 담배 마약 등이 도마 위에 오른다.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데 우리나라 청소년은 음주에 대해 심각하단다.

 

연말연시에는 음주를 더 즐기게 된다.

 

술을 적당히 마셔 인생을 즐기며 건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