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는 다양한 부분에서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들이며 이를 기초로 교육에 종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학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진리탐구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 창조와 실천이다.

 

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의리<義理>를 밝히는 학문정신이다.

 

의리는 곧 진리이다.

 

그리고 이 의리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주희는 의리의 학은 또한 반드시 깊이 젖어 들어야 이르게 되니 천박하고 경솔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의리를 밝히는 것이 학자의 임무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실과 실험실에는 침식을 잊고 연구에 몰두하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10년이 넘도록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지에 논문 한 편 발표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것도 모자라 제자의 연구결과를 가로채거나 남이 애써 연구한 결과물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연구실적을 쌓은 자도 있다.

 

동문끼리 서로 눈문을 인용하고 칭찬하면서 의리를 과시한다.

 

연구나 교육 혹은 논문지도에는 전혀 무관심하고 어설픈 취지에 몰두하면서 그것이 마치 대단한 자랑으로 삼는다.

 

한국사회서 이상적 학자의 표준은 선비이다.

 

선비는 한국사회에서 건전한 사회지도층 혹은 사회적 개념으로 여론주도층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존경해야 할 인물은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를 지키고 창출하며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학자적 양심은 사회의 문화적 지식수준을 향상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마하르마간디(1869~1948)는 일곱 가지 사회적 죄악으로 ①원칙 없는 정치 ②노동 없는 부 ③양심 없는 쾌락 ④인격 없는 지식 ⑤도덕성 없는 경제 ⑥인간성 없는 과학 ⑦희생 없는 종교를 말하였다.

 

지금 많은 교회와 사찰들은 현금을 모아 호화사치와 건물 높이기에 몰두하고 신들 위에 군림하려 하며 이를 대물림 하고자 한다.

 

자기 희생보다는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정치의 한 편에 서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노력한다.

 

19세기 선각자 다산 정약용은 세상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는데 하나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저울이며 다른 하나는 이로움과 해로움을 가리는 저울이다.

 

이 두 가지 저울에는 네 가지 큰 등급이 있다.

 

무릇 옳음을 지켜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상위이며 그 다음은 옳음을 지키다 해를 당함이며 그 다음은 그른 것을 쫓아 이로움을 얻음이다라고 하여 사람이 지켜야 할 행동의 원칙을 제시하였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옳음을 지켜서 이로움을 얻는 것 보다는 자신의 사욕을 추구하다 결국 해로움을 당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해마다 학생들에게 만약 10억이 생기면 5년 정도 감옥에 가더라도 불법을 저지르겠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해가 갈수록 손을 드는 학생이 점점 많아진다.

 

참 슬픈 현실이다.

 

사고 공화국 뿌리 깊은 부정부패가 기본과 원칙의 경시 등은 바로 쉽게 살려는 풍조와 아무리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