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유학자 정창석 선생이 운영하고 있는 한학 연구회 모임인 계정서당 열락회 정기총회가 지난 9일 당항포 인근 횟집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정창석 선생에게 4서四書를 익히는 이회서당 유림 20여명이 함께 참석하여 격려했다.
 열락회는 관내에 거주하며 한학에 관심과 열정으로 학문을 익히고 고전에 취미가 있는 분들이 모여서 만든 순수한 학문연구 모임으로 계정서당에 수학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열락회 회원들은 주로 직장인들로 구성돼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 모여 책을 읽는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매주 한번 모여 정창석 선생으로부터 강독과 해설에 이어 질의응답과 재독의 과정 등 순으로 배우고 있다.
   
 정창석 선생이 계정서당을 운영해온지도 벌써 10여 년째에 이르고 있으며 학문을 정진하는 제자들이 늘어나 한시백일장 등의 유수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나고 있으며 그 또한 한시학자로서 이미 전국에 이름나 있다.
 정씨는 얼마 전 김해 가락문화제에서 주최한 한시백일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려 우리고장 한학자들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그는 “요즘 들어 한학이 일상생활에 필요 하다는 것은 학계에서도 그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우리 서당은 한학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누구든지 와서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다”면서 “한학을 통해 한시를 공부하면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시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에게 교수용 교재비도 직접 부담하고, 문화원 등에서 강의료로 지급 받은 경비 또한 전액 공동 경비로 쾌척하여 운영하고 있어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10년 이상 이어져 온 계정서당의 열락회 모임은  행사 운영비 일체를 부담하여 회원들이 연회비로 모은 경비가 고스란히 적립돼 수백 만 원의 기금이 적립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공익에 기반을 두고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최근에는 통감通鑑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통감을 읽고 나면 한문에서 현토가 이루어지고 문리가 터진다는 말이 있다.
 정 선생은 통감 과정에 대해 “조금 어려운 과정이기는 하지만 인근에서 수학할 수 있는 유학자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선생이 추구하는 것도 한문이나 유학이 단순한 전통문화의 계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수천 년 동안 문화민족으로 이어져 내려온 민족의 정기이며 자랑거리로 알려지길 바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비추어 볼 때 계정 서당 운영은 반드시 필요하며 머지않아 우리 고장의 명물로 자리 잡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