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당장 이동통신사들은 요금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통신시장 전반에 큰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4일 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의 베타테스터를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우선 아이폰 이용자가 대상이며, 5일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베타서비스이지만 카카오톡 설정 메뉴에서 ‘보이스톡 날개 우선적용 신청’을 하면 바로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있다. 인원 제한도 없다. 사실상 국내에서도 카카오톡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가 시작된 셈이다.
 이에 따라, 당장 이동통신사들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카카오는 지난 2월 일본시장에서 보이스톡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3개월 이상 국내 서비스를 미뤄왔다. 이동통신사들의 눈치를 봐야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 본격화로 이동통신사들은 문자메시지에 이어 음성통화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초 기준으로 4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이용자는 3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분분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월 5만4000원 이상 가입자에 한해 mVoIP를 허용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전면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사들의 mVoIP 차단에 대해 불공정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통신요금 인상 등의 반격도 예상되고 있다.
 보이스톡 출시 발표가 나자, SK텔레콤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강력 대응에 착수했다. SK텔레콤측은 "mVoIP에 대해 조속한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나 당장 정부 차원의 조치가 어렵다면 시장 차원에서의 적절한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며 "해외의 경우 통신사업자의 요금제 조정 또는 요금 인상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유선 인터넷전화의 경우 망이용대가, 사업자간 정산 체계 등 제도화 과정을 거쳐 도입됐지만, mVoIP는 아무런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문제가 크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 변화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mVoIP 전담반 논의를 통해 이동통신망을 통한 mVoIP 제공과 이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mVoIP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면서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망 중립성 논의와 맞물려 mVoIP 쟁점이 통신은 물론 인터넷, 방송 등 국내 ICT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