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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한자도 구조를 알면 쉽게 배울 수 있다
- 육서를 이해하고 부수자 214자만 익혀도..... -
논설위원 심상정
2012년 06월 08일 (금) 11:09:16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요즘 한자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서울대학을 비롯한 일부대학에서는 이미 한문 능력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할 교육과정으로 개정하는 등 한자 교육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어 한문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주로 한자는 상형문자로 이루어진다. 상형문자란 일이나 사물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직관적이고 직접적으로 이해되고 전달된다.
 일이나 사물의 모습은 수천만 가지이나 같은 부류에 속하는 것들을 한데 묶어 부수자 214자를 만들어 놓았다. 이 부수를 결합하여 글자를 만든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자(漢字)이고 한자의 구조가 6가지로 되어있다고 하여 육서(六書)라 한다. 따라서 육서를 이해하고 부수자 214자만 익혀도 한자의 생성부터 발전과정에 이르기까지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한자의 체계적인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이다.

 ▲상형(象形)은 모양{形}을 본뜬 뜻으로 사물의 객관적인 윤곽이나 특징을 그대로 본떠 그려서 만든 글자들을 의미한다. 해 모양{日}, 달 모양{月}, 나무 모양{木}, 사람 모양{人} 등이 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유명하듯이 인류가 의사소통 수단으로 문자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로 상형(象形)의 개념은 아주 쉽게 문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으나,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게 되자 상형자로 한계에 달하고 다른 개념의 문자를 생성할 요구가 생겨나게 되었다.

 ▲지사(指事)는 일을 가리키다는 뜻으로 상형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무형의 추상적인 개념을 상징적인 부호로 표시하여 일종의 약속으로 사용한 글자들을 의미한다. 기준선 위라는 표시{上}, 아래라는 표시{下}, 나무의 밑 부분 표시{本}, 나무의 끝 부분 표시{末} 등이다.
 지사(指事)의 종류로 '上, 下'처럼 본래의 상징적인 의미 그대로 부호화 한 것이 있고, '本, 末'처럼 상형자에 기초를 두고 의미를 표시한 것도 있다. 하지만 지사(指事)의 개념 역시 한계가 있으며, 지나친 상징적 부호의 사용이 글자를 익히는데 어려움이 있다.
 상형과 지사는 문자의 발생과 발전의 토대가 되고 문자의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그 한계로 인해 숫자면에서도 두 부류의 한자가 1,000자를 넘지 않는 기초적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점이 바로 한자 이해의 첩경이 될 수 있다. 상형자와 지사자 중 214개의 한자가 바로 부수자이다. 또한 상형자와 지사자는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독체자로 분류되기에, 무한한 합체자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형자와 지사자를 확고하게 정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회의(會意)는 뜻이 모아다는 의미로 두 개 이상의 상형자나 지사자를 합하여, 그 의미와 의미를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글자를 의미한다. 나무가 모이면 수풀 림{林}, 사람의 말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믿을 신{信},  해와 달은 밝다고 밝을 명{明}, 사람이 나무 밑에서 쉰다는 쉴 휴{休} 등이 있다.
 회의의 개념은 한자 생성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진일보된 한자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다소 어렵게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발전의 한계가 생겨났으며 곧 의미와 의미가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야 하고, 또한 새로운 소리(발음)까지 넣어야 하는 필요가 생겨나게 된다.

 ▲ 형성(形聲)은 "모양{形;의미 부분}과 소리{聲;발음 부분}"의 의미로 명확하게 의미부분과 소리부분을 구분해서 결합하는 방식의 글자다. 맑은 물의 의미에 푸를 청의 소리를 결합하여 맑을 청{淸}, 옥구슬의 의미에 소리 민이 결합하여 옥구슬 민{珉}, 물의 뜻과 공의 소리가 결합된 강물 강(江), 시냇물 하(河) 등이 있다.
 형성은 한자의 생성 및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고, 엄청난 발전의 모습으로 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곧 한자를 만드는 원리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이며,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하다. 바로 형성의 의미부분이 한자 이해의 핵심인 부수자(部首字)다.
 회의와 형성은 독체자인 상형자와 지사자의 한계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뜻글자의 특성을 십분 발휘한 획기적인 한자의 생성원리가 되었으며,  곧 2개 이상의 한자를 합쳐 새로운 글자를 만들기 때문에 무한한  확장성에 지대한 영향을 발휘하게 되었다.

 ▲ 전주(轉注)는 "굴러서 바뀌거나{轉} 변화되어 달라지다{注}"는 의미로 본래의 의미에서 변화되어 달라지는 개념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곧 서로의 의미를 설명, 해석해 주는 방법이다. '늙다'는 의미로 서로 통용되는 '老'와 '考{후에 과거부터 따져 생각한다는 '상고하다'의 의미로 변화}', 음악{악}을 하면 즐겁고{락} 좋아한다{요}는 의미 변화의 '樂'<발음의 변화는 관계 없음> 등입니다.
 전주의 개념은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원리가 아니라 기존의 글자를 의미를  변화시켜 활용하는 원리입니다. 곧 더 이상의 한자를 만들지 않더라도 새로운 개념을 담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자전(字典) 속의 대부분 한자가 뜻이 몇 가지씩 나열되어 있는 것은 전주라고 이해하면 된다.

 ▲ 가차(假借)는 "빌려 쓰다"는 의미로 기본적으로 발음이 같은 개념을 빌려 쓰거나 글자 모양을 빌리는 등 외국어의 표기에도 사용하고 의성어나 의태어도 가차를 사용한다.
 대명사 (아我 오吳 이爾), 어조사 (야也 이已), 부정사(무無 막莫 불不)도 가차이며, 외국에서 사용하는 달러의 불(弗)도 그러하며, 아시아의 음역 아시아(亞細亞), 의젓하고 버젓한 모양의 당당(堂堂) 등이 있다.
 가차의 개념 역시 전주 이상으로 한자의 활용에서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곧 한자가 뜻글자라는 한계를 확실하게 해결해 준 글자다. 다시 말해 외국과의 문자적 소통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현재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많은 외래어 표기 가운데 이 가차의 개념을 사용한 용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주와 가차의 활용은 한자의 발전과정 속에서 가장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다. 지나치게 많아지는 뜻글자의 문제점을 해결해 준 이 원리로 인해 한자가 세계에서 확실한 문자(文字)로서 발전할 수 있었다.
 물론 전주, 가차의 원리에는 하나의 글자가 너무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원리를 잘 이해하여 사용하면 훨씬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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