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문예작가회 고문 조성국 입니다, 고성의 ‘의기’ 월이 축제를 보기 위해 2018년부터 두 번이나 찾았으며, 고성 문인들과 함께 고성문화원에서 시와 시조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문예작가회 서병진 회장님 고향이 고성이라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충절의 고성을 사랑하고 찾는 사람입니다.

또 저는 조순생님 충절비 건립부지 할애요청을 말씀드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조순생님이 저로부터 19대조 할아버님이십니다.

제가 조순생 할아버님의 충절비를 건립해드리고자 하는 뜻은, 그 어른께서 당시 기우는 나라를 바로 잡고자 가지신 높은 뜻을 기리고 고성 죽도 적소(유배지)에서 유명을 달리해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임의 영혼을 늦게나마 위무해드리고자 함에 있습니다.

당시의 정국 상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집권욕에 눈이 먼 수양대군의 왕권탈취는 전례가 되어 내려오는 적손 우선 승계 원칙을 어기게 되었음을 봅니다.

그 이유는 왕이 아직 어려 정사를 바르게 펴지 못한다고 판단해 자신이 직접 도와야 되겠다며 왕정이 유약하다는 것을 빌미로 정권을 탈취하고자 당을 지어 무리를 거느리고 자기는 왕의 숙부라 왕정을 내가 직접 보살펴야겠다는 명목으로 왕권을 빼앗았으니 그 불순한 수양의 뜻을 받들어주지 않은 것이 화가 되었음을 봅니다.
 

수양대군은 자기 세력의 견제 대상이 되는 안평대군과 조순생이 친밀하다는 이유로 반대세력이라 판단해 제거의 대상으로 그를 고성으로 귀양 보내고 귀양 온지 10개월 만에 세조의 명으로 처교(교살) 하여 조순생(19대 조부)의 시신도 찾을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19대조 조순생 할아버님 부인 묘에 그의 얼을 함께 합장했을 뿐 마지막 유명을 달리 한곳이 고성 죽도로만 알려져있어 그 어른께서 돌아가셔서 아직 구천을 헤매 도시는 임의 충혼을 달래드리고 그의 지조 높은 뜻을 저희들 가슴과 온 국민에게 새겨 기리고자 귀군에서 관리하는 남산 공원 일우에 한 덩이 돌이라도 세워 떠도는 임의 영혼을 위무하고자 충절비 건립부지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의 종중 분들이 지난번 공한을 드린 후 소식이 없어 전화로 귀군 문화과장께 건립 여부를 물어 보았더니 죽도의 소유자 말이 귀양살이 온 사람을 무어라 충절비를 세우느냐고, 하더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의 생각으론 역사를 보는 안목이 다르구나, 어찌 그리 보는 안목이 다를 수가 있을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고려의 충신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철퇴를 맞고 숨진 곳이지만 천년을 두고 그곳이 성지가 되어 역사에 길이 남아 우리 모두가 그의 충절을 높이고 그의 얼을 본받고자 교과서에까지 실린 사실이 있지 않습니까?

그의 묘원부지 확보를 위해 개인의 땅을 용인시에서 매입하여 묘원을 늘이는 사실도 있음을 봅니다.

또 강진으로 귀양을 갔던 정약용, 그의 고향에 기념관을 건립해 전 국민이 찾도록 해 놓았으며, 그의 적소를 단장해놓아 많은 국민이 찾도록 해 놓았음을 봅니다. 또 추사 김정희의 제주 귀양살이 흔적을 찾아 기념관을 세워 관광 명소로 찾게 해 주는 사실이 있음을 보며 그의 세한도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조순생 그 어른의 DNA를 이어받은 우리로서는 우리의 뿌리는 바로 그 어른이시라 그 어른을 드러내기에 부끄럽지 않고 말하기에 떳떳해 서슴지 않고 자랑할 수 있는 어른이 바로 조순생 할아버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사실을 말씀드리면 1889년 8월 5일 고성부사 조종직이 본부에 제단을 설치하고 제를 올렸고 부사 종직, 주서 김의선, 진사 조일원, 유생 이보하, 황학수, 이진수, 등 유생과 주민들이 같이 제를 올렸다는 사실이 족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찌해 그 당시에는 그리 뜻 깊게 제를 올려드리기까지 했는데 과학문명이 발달해 5G를 달려가는 디지털 시대에 그리 떳떳한 사실을 감추기보다는 그의 얼을 기리고 선양하는 것이 바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의 아둔한 생각으로는 충절고신 조순생과 의기 월이, 열녀 김청의 어머니를 군 사적에 올려 드러내면 더 충절의 고향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 많은 사람이 고성을 찾을 것이라 생각도 해 봅니다

군수님 군민의 복지와 더 나은 미래의 꿈을 가꾸시고 이루시는 군수님께서 바르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충절의 고장이 바로 고성임을 알려주시기 바라오며 내내 강건하시기 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