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이 2년 넘게 답보상태인 가운데 오는 30일, 고성군이 ‘유스호스텔 건립 필요성 설명 및 상생방안 협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어 물꼬가 터일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당초 예상했던 공사비에 비해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돼 실효성을 되짚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성군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은 2019년부터 추진되어 온 것으로, 고성군의회 공유재산관리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고성군숙박업소의 생존권 위협이라는 반대 목소리와 행정절차 위반이라는 군 의회 지적으로 3차례 공유재산관리 심의안이 부결됐다.

특히 군 의회는 행정과 숙박업소간 상생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행정과 숙박업소는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과 의회, 숙박업소 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이, 건축비는 평균 15% 이상 상승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어 군 재정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급기야 군은 행정과 군 의원, 숙박업지부, 군 체육회, 외식업지부 관계자들을 한데모아 의견을 청취하고 협의를 이끌어내 조속한 사업추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협의만 된다면 공유재산관리 심의안은 무난하게 통과 될 것이라 분석하고 곧바로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숙박업지부다.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숙박업지부여서 간담회에서 원활한 협의점이 나올지 미지수다.

앞서 이상근 군수와 숙박업지부 관계자가 만나 유스호스텔 건립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도 특별한 상생방안 없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근 군수는 건립추진의지를, 숙박업지부는 건립 반대 의사만 재확인한 셈이다.

군 의회는 민원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즉 절대 반대를 내세우는 숙박업소 입장을 잠재워야 공유재산관리 안을 심의하겠다는 것으로, 숙박업소 의견이 핵심이다.

결국 이날 간담회에서도 숙박업지부의 심경 변화 없이는 유스호스텔 사업은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 내부에서도 유스호스텔 건립사업 원점 재검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막대한 공사비와 치솟는 재료비 등을 감안하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국대회 유치, 스포츠전지훈련 등을 감안하면 필요성에는 동감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대비 운영 효율화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성군의회 한 의원은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는 실제 잘 모르겠다. 당초 계획이 원만하게 추진되었더라면 모르겠으나 2년 넘게 진전이 없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며 “뒤늦게 착공한다 하더라도 30~40억 원 이상 추가 공사비가 소요된다는 분석이 있어, 민원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가벼히 넘길 일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고성군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30~40억원 이상 추가비용 발생을 염두하고 발전소주변특별지원금에서 끌어다 쓸 것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서로간의 입장을 공유하고 진정한 군 발전 방향이 무엇인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원만하게 사업이 추진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군은 간담회를 근거로 오는 9월 열리는 고성군의회 임시회에 공유재산관리 심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결국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은 이날 간담회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계속해서 평행선으로 달릴 수는 없기에 행정과 군 의회는 강행, 또는 정책 폐기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성군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은 GGP에서 출연하는 지역상생기금 140억원과 기재부지원금 100억 등 총 240억원으로 편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