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에 건립을 고집하던 고성군 동물보호소가 다른 부지를 찾아 건립을 추진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고성군이 제276회 고성군의회 임시회에 제출한 공유재산 심의안에는 동물보호소 건립 관련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민선 7기 군정에서는 당초 고성읍 덕선리에 위치한 귀농지원센터 내에 임시 동물보호소를 마련하고 동물보호소를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했다.

덕선리 주민들과 약속한 기한까지 건립 부지를 찾지 못해 민원에 부딪혀 임시 동물보호소를 농업기술센터 내로 이전했고, 회화면에 동물보호소를 건립하고자 계획을 세웠으나 이 역시 마을주민들이 이주를 요구하는 등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군은 궁여지책으로 농업기술센터 내에 동물보호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이에 마을주민 뿐 아니라 농민들까지 반발하고 나서며 고성군의회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상임위 심의 단계에서 삭제하는 등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

당시 고성군의회는 “행정에서 주민 설득 의자가 없다. 동물보호소 대체 부지 선정을 위해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시간이 흘러 이상근 군수 취임 후 민선 8기 군정에서는 동물보호소를 농업기술센터가 아닌 다른 장소에 건립하는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수는 후보 시절부터 동물보호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입장이었고 당선인 신분 당시 동물보호소 장소 이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동물보호소의 새 터전 찾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동물보호소 건립이 될 때까지 임시 동물보호소의 운영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임시 동물보호소의 면적은 230㎡로 보호 개체 수는 90여 마리가 적정 수준인데 이미 한계치를 훌쩍 넘은 200여 마리를 수용한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동물을 제대로 보호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새 부지를 찾아 건립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마다 유실·유기 동물은 늘어나고 있어 상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 군민은 “임시 동물보호소를 옮길 때, 동물보호소 건립 부지가 지정될 때마다 민원이 생겨왔다. 군의회에서는 대체부지를 위해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주문까지 했음에도 행정에서는 농업기술센터 내 부지만 고집하다 상황이 이렇게 됐다” 꼬집으며 “지난해부터 2안으로 대체부지를 물색하며 대안을 세웠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유실·유기 동물 증가에 따라 관련 예산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임시동물보호소는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고성군 동물보호소가 언제쯤 건립될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