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이 또 다시 무산되면서, 사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스호스텔 건립을 위해서는 고성군의회 공유재산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심의안이 세 번째 삭제됨에 따라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행정은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피력하는 반면 군 의회는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의회는 고성군숙박업소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고 상생 방안 마련을 행정에 요구하며, 잇따라 부결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지만 속내는 백두현 전임 군수 시절 두 차례 반대한 것을, 군수가 바뀌었다고 선뜻 찬성으로 우회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어 부담스러운 눈치다.
 

이 때문인지 지난 20일 열린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고성군이 제출한 공유재산 심의 안 18개 중 유스호스텔과 스포츠파크 에어돔 설치 등 2건만 삭제되고 16건은 원안 가결됐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심도 있는 분석을 이유로 당초 13일 열린 회의에서 보류하며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이날 최종 삭제함에 따라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은 또 다시 표류하게 됐다.

이날도 가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까지 하는 진통을 겪었다. 김희태 의원은 유스호스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다수 의견에 밀렸다.
 

다만 의회는 행정이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고 군민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8월이라도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불투명하다.

고성군숙박업소의 반대 목소리는 강경한데 반해, 스포츠 전지훈련, 각종대회를 총괄하는 체육회는 찬성에 소극적이다는 지적들이 의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 가결 시키는데 걸림돌이 되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유스호스텔 건립 원점 재검토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한 발자국도 진전이 없는 사이 공사비와 자재비 등이 크게 상승해 당초 예산만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평균 15% 이상 크게 오른 자재비로 인해,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군비 부담률 증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그린파워 상생지원금 100억원과 기재부 지원금 104억원, 총 204억 원의 예산이지만 현재대로라면 최소 40억원 이상 군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고성군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유스호스텔 필요성 때문에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발생되는 재원은 다음 순서이고 먼저 첫 삽을 뜨는 것이 목표다.
 

결국 군민 공감대 형성인데 군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군민들은 이참에 군민 공청회를 통해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행정과 의회, 숙박업소, 체육회와 군민들이 참석하여 실익을 논의해야 한다 조언하고 있다. 

고성읍 ㅈ씨(55)는 “의회도 반대 이유가 있을 것이고, 행정은 필요성을 강조하고, 숙박업소는 생존권을 주장하며 계속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이런 형국에는 답이 없다”면서 “빠른 시일 내 군민 공청회를 열어 가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