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특히 도로공사에서 발생되는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살수차를 운영한다. 살수차는 물탱크를 탐재한 차량으로, 도로공사에 많이 쓰이며,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바닥 또는 개설도로에 물을 뿌리는 차량이다. 살수차는 물 공급이 관건이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동하며 물을 뿌려야 하고, 자칫 소홀히 하면 비산먼지 발생으로 공사현장은 과태료 또는 공사중지 처분까지 맞을 수 있다.
 

환경법이 강화되면서 각종 공사현장에는 살수차 운영이 필수고, 살수차 또한 물 공급처를 지정하여 행정 허가를 득하고 사용한 만큼의 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살수차 운영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하천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요즘 같은 가뭄기에 농사철까지 겹쳐 모내기 물도 모자란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은 뒤로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몰지각한 살수차 운영자들이 있어 관리 감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거류면 당동리, 신용천 곳곳에 살수차들이 긴 호스를 이용하여 물을 담수하다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당동리 주민 A씨에 따르면 국도 77호선 공사가 한창인 당동리 일대에 살수차 1~2대가 계속해서 물을 뿌리고 있다는 것.
 

그런데 살수차들이 물 담수를 거류면 소재 ‘신용천’에서 무분별 하고 있고, 농사철 부족한 물을 쓸어 담는다고 주장했다. 확인결과 이는 모두 불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살수차 담수를 위해 도 지정하천을 이용할 경우 홍수통제소에 하천수 사용신고를 하고 이를 토대로 고성군에서 하천사용료를 부과하도록 되어 있다.A씨가 지적한 국도 77호선 공사 현장 살수차들은 고성군 소재 하천 사용을 득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불법 운영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발주처에서는 돈을 받았음에도, 고성군 하천수를 무단 사용한 것이 돼 단속 대상인 것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현재 고성군에 하천수 사용이 등록된 곳은 ‘배둔천’과 ‘사곡천(하이)’ 두 곳 뿐이다”면서 “등록하지 않고 지방하천수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감시망이 소홀한 점을 악용,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몰지각한 사업자들로 인해, 가뭄으로 애타는 농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