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때마다 군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진행되어 오던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개최 하루 전날 무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성청년회의소(회장 조용원)는 지난 13일 고성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근 후보를 만나 ‘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와 관련된 일정을 논의하고 26일 오전 10시 고성군문화체육센터 2층에서 진행키로 했다.
 

이후 고성청년회의소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토론회 개최 신고를 비롯해 장소 대관, 고성읍과 주요 면에 홍보 현수막 게시, 고성군 공식밴드에 홍보 글을 게시하는 등 토론회를 준비했다.

이어 25일 오후 토론회 발언 순서 추첨을 위해 양 후보 캠프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상근 후보 측이 먼저 불참 사유서를 제출하며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상근 후보 측은 불참 사유서에 “지난 24일 MBC에서 주관한 토론회에서 ‘남진기념사업회는 폐업한 업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이를 밴드 및 SNS를 통해 퍼트리고 있어 이 문제로 백두현 후보를 선관위에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한 상태이다”며 “아울러 토론회 중, 그리고 토론회 끝난 후 보인 예의 없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의 토론은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토론회가 열리는 날은 고성장날이며, 마지막 대규모 유세가 있는 날로 투표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유세에 참여한다. 이에 거짓과 오만으로 가득 찬 후보와의 토론보다는 유세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준비한 행사에 불참함으로 주최 측에 많은 피해를 주게 됨에 심심한 사의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성청년회의소는 토론회에 초청된 백두현 후보 측에 사회자와의 대담 진행 의사를 물었으나, 예정된 토론회가 아니므로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이튿날 이상근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두현 후보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민들이 유일하게 방청할 수 있는 토론회가 이상근 후보의 불참 통보로 무산되어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지난 TV토론회 당시 남진랜드와 관련된 질의가 군민의 알 권리와 4년간 군정을 이끌어갈 사람을 뽑는데 올바른 판단의 기준이 될 토론회에 불참하는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청년들이 힘들게 준비한 토론회에 불참하고 군민들이 토론회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무시한 채 자신의 당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하는 것이 진정 군민과 소통하겠다는 군수 후보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역설했다.
 

토론회 주관 단체인 고성청년회의소는 26일 토론회 무산과 관련된 성명서를 고성군 공식 밴드에 게재하고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고성청년회의소 회관에서 군수 후보자 초청토론회 발언 순서 추첨이 있는 자리에서 백두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이상근 후보 캠프에서는 TV토론회 후 백두현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 및 예의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며 “군민들을 모시고자 준비했던 고성청년회의소는 백두현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1인 대담 토론회를 제안했으나, 이상근 후보의 불참으로 인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우리 고성청년회의소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 국민의힘 이상근 군수 후보에게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아울러 1인 대담 토론회를 거부한 백두현 군수 후보에게도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성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직접보고자 기다리셨던 고성 군민분들께 개최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