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연이어 있고, 성년의날 부부의 날들이 있다.

 

햇볕이 따사롭고 새싹과 꽃이 피어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가정(家庭)이란 한 가족이 살림하고 있는 울타리 안으로, 어버이와 자식 부부가 공동생활을 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다.

요즘은 핵(核)가족이라고 해서 부모와 자식 간에 분가하여 살고 있다.

 

가정을 구성하는 사람은 여러 계층이 있으나, 여기서는 가정의기초인 어린이와 기둥이 되는 부모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어린이는 한 가정의 보배이자 나라의 보배다.

 

어린이의 소중함을 알고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가 100년이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인구감소 현상이 두드러져 사회나 국가가 늙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41년간 연속 감소되고 있단다.

 

저출산은 인구감소로 이어져 지역의 소멸, 국가의 고령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출산을 기피 하는 이유는 소득과 고용의 불안정, 과도한 육아 교육비와 양육 부담,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 어려움 등이다.

 

출산을 기피 하는 현상이 심화 되자 국가에서 출산 장려 정책을 펴고, 지자체에서는 종교 단체와 함께 출산 장려를 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리 고성에도 지자체 군 단위 기준인 인구 5만에 턱걸이를 하고 있어, 군수 입후보자는 인구 증가 정책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더구나 어린이들은 학업 부담이나 성적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하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할 것”이라고 했다

 

가정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어지면 가정이 존속할 수 없고 동네에도 마찬가지다.

 

지금 시골에는 1년 동안 마을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며,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한해 동안 출생하는 아동이 적어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옛날에는 자기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고 했지만, 젊은이들의 직장은 줄어들고 소득은 감소하며 생활 주거지도 장만하기 어려우니 자녀 갖기를 회피한다. 

 

지금은 농사를 지어도 기계화 영농으로 인력이 그다지 필요치 않지만, 경제개발 이전에는 인력으로 농사를 지어 일손이 많이 필요했다.

 

쌀농사를 짓는 데는 88번의 손길이 간다고 해서 한자의 쌀 미(米)자가 팔십팔(八十八)로 이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일손이 필요하다 보니 한 집안에 3대며 형제들이 모여 한 가정을 이룬 대가족이었다.

 

요즘 한 가정에 가족 3대가 산다고 하면 부러워하기보다 부모가 자식을 모시고(?) 산다고들 한다. 

 

대가족이 한 가정을 이뤄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때에 나온 말들이 “배 불리 먹어봤음 원도 한도 없겠다”, “밥 한 톨 흘렸다가 할아버지에게 뺨 맞았다”, “마른 논에 물이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보기 좋다” 자린고비 이야기로 굴비 한 마리를 천정에 달아 놓고 밥 한 숟갈 떠먹으면서 굴비 한번 쳐다봤다는 말이 나왔으며, 두 번 쳐다보니 아버지가 “이놈아! 짜다 짜!”라는 말을 했다는 등 우스갯말이 나왔다. 

 

인구가 늘어나자 정부에서는 인구정책으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고 했다.

지금 격세지감을 느낀다.

 

윤극영 선생은 어린이날 노래 2절에서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나라의 일꾼들을 더 낳을 수 있을까?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고, 부모가 돌아가신 사람은 묘지나 추모공원을 찾아 기념한다.

 

올해에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19로 못했던 경로잔치를 마을마다 열었다.

 

어머니는 자녀를 낳고 기르기에 수고를 한다.

 

열 달 동안 뱃속에서 키워 산고의 고통을 이겨 해산하고 핏덩이에서 길러 학업을 마치기까지 얼마나 수고하는가!

 

더우면 더울세라 추우면 추울세라 밤낮 애태우며 양육한다.

 

세상에는 거짓됨도 많지만, 모성애는 거짓이 없다.

 

어머니는 사랑뿐이다. 

 

조선 시대 문신이자 시인 정철은 어버이에 대한 자식의 도리를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이렇게 읊었다. 

 

주자(朱子:1130~1200 송나라 유학자)의 10가지 후회에서도 제1 후회에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뉘우친다’(부모불효 사후회:父母不孝 死後悔)라고 했다. 

 

지금 시골에는 허리가 직각으로 구부러졌으나, 누워있으면 아픈 곳만 생긴다며 밭에서 일하는 노파가 많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라며 자식에게 짐이 될까 봐, 병원에는 가지 않고 약국에서 약이나 사다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노인이 많다.

 

홀로 살다가 고독사하여 죽은 줄도 모르고, 한두 달 방치된 일이 보도되기도 한다.

 

옛날의 효도는 무조건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여, 지붕에 소를 끌어 올리라고 하면 소를 끌어 올리는 시늉이라도 내는 것이 효도였다.

 

진정한 효도는 겉으로 표현하는 행동거지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려 나는 실천이다.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걱정 끼치지 않으며,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효도다.

 

효도와 사랑은 한 집안에서 내려오는 내림이며, 가정교육의 한 방편이다.

 

부모 자식 사이에 권리나 의무는 없다.

 

다만 도의(道義)가 있을 뿐이다.

 

가정과 사회, 국가가 번성하려면 어린이와 어버이의 세대 연결이 잘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