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 주민들이 지난 25일 고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대독산업단지 산세공장 건립에 반대하며 ‘허가취소’를 외쳤다.

대독산단산세도장공정공단건립반대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인근·조용원, 이하 반대투쟁위)를 비롯한 고성읍 주민 100여 명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기업유치라는 명목 아래 군민의 생명을 담보로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을 유치한 고성군 행정의 각성을 강조했다.

주민들은 “백두현 군수는 군민들이 분노하고 반대하는 대독산단 산세공장에 대해서는 왜 직무유기를 하고 있냐”며 “지난 간담회에서 고성군 행정 대표로 나온 일자리경제과장은 태창ENG의 대변인 마냥 기업을 옹호하고 군민을 무시했다. 간담회에서 약속한 내용은 전부 거짓이었나 아니면 시간끌기용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독산단 산세공장 허가 과정은 온통 의혹투성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주민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고 도로교통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나 2009년 이미 받은 환경영향평가를 그대로 인용해 변경허가 사항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허가를 내줬다”며 “애당초 4급, 5급 발암물질이 나오는 도장공장만 허가 가능했는데 고성군이 먼저 경상남도에 요구하여 1급에서 3급 발암물질이 나오는 도장공장으로 허가변경 받아 태창ENG와 MOU를 체결하고 모든 절차를 무시한채 허가를 내주었다”고 말했다.

또 “태창ENG 오너 일가는 단 한 사람도 고성에 사는 분이 없는데 일자리 창출은 무엇이고 인구유입은 무엇이냐”며 “어떻게 이런 기업체 4곳을 운영하고 특혜성이 다분하게 보이는 허가를 이런 기업에 내주었나”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이러고도 고성을 사랑하고 군민을 아끼는 고성 수장이 맞는지, 고성군민의 목숨과 재산상의 피해를 어떻게 책임지실 것인지 따졌다.

이어 “5월 9일부터 민두당 고성군수 후보로 나올텐데 더 이상 시간끌기 하지 마시고 임기 내에 꼭 책임지고 허가취소하고 나오기를 간청드린다”면서 “공무원들도 고성의 주인 군수가 아니라 고성군민임을 각인하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이 되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성에 살아가는 군민은 무슨 죄인가. 이제 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없게 된다. 더 이상 고성에 살 수 없어 고성 사람들까지 떠나게 만든다. 군민을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산세공장 철회하라’, ‘고성군은 밀실행정 각성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산세공장 허가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반대투쟁위와 주민들은 산세공장 허가가 취소되지 않을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