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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거류산성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90호(1983.12.20.)이다.
신라 말 고려초에 축조된 성이며 해발 571m로 군자봉과 등잔봉의 두 정상으로 이루어졌으며 한 때는 이 산을 ‘태조산’이라 불릴 정도로 명산이라 할 수 있겠다.
‘황희래’의 : ‘거류산’이란 시를 보면 ‘??? 중략. 호방한 기운은 둥글둥글 바위에 어리고/ 만고에 변치않은 굳은 절개여!/ 턱 버틴 위풍은 도사린 호랑이 같고/ 날카롭게 솟은 모습 칼빛을 들어내네/ 우뚝한 그 자세 서악(西岳)보다 더한데/ 크게 입힌 옷들은 황홀히 두터워/ 꽃 송이 가지 하나에는 아름다움 깔렸네/ 금옥같이 서린 기운 다 함께 갖추고서/ 매죽(梅竹)이 있는 곳에 대나무도 솟았다’ 하략 ...
전체 내용을 다 소개하지는 못하나 이 보다 더 거류산을 거류산 답게 표현한 시가 있을까 싶다
또한, 고성군민의 노래 가사에 보면 ‘거류 천황 봉우리에 서운 감돌고/ 바닷 들일 바람에 웃음이 핀다’라고 명산을 노래했다.
거류산은 늘 가까이 있어 고성 사람은 이를 통해 아침을 맞는다.
그 정기를 받은 걸죽한 인물이 배출된 명산중의 명산이다.
오랜 역사 만큼이나 오래된 ‘장의사’와 ‘대명사’가 자리 잡고 있어 군민의 깨달음을 통한 참 진리의 등불을 밝혀온 도량이다.
거류산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정산 북쪽 해발 350m 지점에 ‘마애약사여래불’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59호로 2020년 2월 6일에 지정되었다.
이 여래불은 고려 전기에 제작되었으리라는 학자들의 주장을 보면 약 1천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경남에서는 이런 형태의 마애불이 발견된 예는 학계에 보고된 바도 없다는 것인데, 북한 개성의 고려 전기 마애불과 같은 형태로 보고 있으나, 지역적인 특색이 강해 문화재적 가치가 더 크다고 한다.
고성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 여래불은 웅장한 만큼이나 고성문화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마애약사여래좌상을 가꾸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고성농요 회원 ‘이판철’씨다.
2020년 발굴 소식은 들은 이씨는 소중한 문화재를 아끼고 가꾸는데 일조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시작한 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마애불 올라가는 등산로에서 석불이 있는 1.2km의 거리에 돌탑 약 400여 기를 2020∼2021년에 걸쳐 조성하였고, 등산로 주변에 꽃무릇 1,000주를 심었다.
아마도 금년에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중간에 대형 목탁 1점을 손 수 제작하여 오고 가는 길손이 두드려 볼 수 있게 하였으며, 올라가다 보면 중간에 샘물을 개발하여 목마른 길손에게 감로수를 맛볼 수 있도록 하였다.
여래불 주변 산죽밭이 있는데 옛날의 기와 및 도기 조각도 열심히 모아 주변에 모아두고 있다.
또한, 은제 불상을 모셔와 불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형 동종도 걸어놓고 은은한 종소리를 쳐서 들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이판철씨의 이런 문화재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한다.
불상은 석불로 교체한다는 계획과 약수터는 항아리를 이용해 위생적이고 더 좋은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며, 그 외에도 탐방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마애약사여래불이 고성에 3기가 있다는 어른들의 이야기에 따라 2기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전년도에 돌탑 불사 과정에서 발등 부상과 갈비뼈가 골절되어 여러달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이 불사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씨 이야기로는 “소중한 문화재가 많은 우리 지역의 불상 발굴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군민이 옛날 조상들처럼 우리지역 문화 사랑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내가 좋아서 스스로 하며, 너무 소중해서, 꼭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기에 본인이 자청해서 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는 현대를 사는 군민으로서는 한번 깊이 생각해 봄직한 이야기이며, 공감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며, 이는 고성 정신이 깊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선행이라 보여진다.
/기고자 고성농요 김정로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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