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독산업단지 내 태창이엔지가 건축 중인 산세 공장에 대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 배상길 군의원의 ‘산세 공정 공해업체 허가 타당성 및 지도·관리 처리사항에 대한 문제점’ 신상발언 이후 이쌍자 군의원과 인근 주민들이 이에 대응하고자 반대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지며 건립반대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를 구성 중인 이들은 “공장 뿐 아니라 농장 하나 지으려 해도 주민 동의를 받아라 하고 주민이 반대하면 짓지 못하게 하는 고성군이 산세 공장을 허가해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아무런 말 없이, 설명 없이 허가를 내준 것 자체가 문제다. 산세 공장이 들어서면 인근 주민들의 생활과 어업까지 힘들어진다. 이는 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쌍자 군의원은 “태창이엔지의 산세 및 도장 공장 허가 과정이 일부 공무원만 알고 있었고 단 한 번의 주민설명회 없이 은밀하게 진행됐다. 대독산단 인근에는 보건소, 노인요양원, 백세공원, 어린이놀이터 등의 시설과 아파트, 마을이 있으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유해 대기오염물질은 고성읍 전역만이 아니라 반경 10km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기오염물질은 암, DNA손상, 급성뇌졸증, 임신중독 등 심각한 병을 일으킬수 있다. 우리가 살아 갈 고성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군민들의 관심과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뿐 아니라 지난 11일에는 고성군 공식밴드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게재됐다.

고성군민이라는 닉네임의 작성자는 “태창이엔지 대독일반산업단지 입주 건축으로 인한 고성군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산세 공정 허가에 고성군청은 어떠한 생각으로 허가를 내어주었는지. 반경 1km도 안 되는 백세공원은 아이들이 매주 뛰어노는 놀이터이다. 우리 아이들 목숨 끊어놓으려고 산세 공장 허가를 내어주었냐”며 군민으로서 결사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산세 공장이 들어오는데 주민설명회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글은 3일 만에 2,000명이 넘게 봤고 3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받았고 이후 산세 공장을 반대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고성군은 태창이엔지 공장설립과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문제와는 달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드물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은 대독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공장에서는 밀폐된 4개 공간에서 2개소는 로봇이 도장공정을 진행해 근로자의 출입이 거의 없고 집진 설비를 통해 먼지와 페인트 냄새를 완벽하게 차단한다고 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는 산세 처리장에는 최신 환경설비로 구축돼 대기오염물질을 대부분 처리해 황산화물이 0.78ppm(허용기준 200ppm)으로 법정 기준치에 한참 못 미치게 배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폐수는 전량 전문업체에서 수거해가는 위탁처리방식이며 폐수를 수거해가는 차량에는 GPS가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공단시스템에 등록하도록 돼 있어 주민건강과 생활환경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주민대표, 환경단체, 전문가, 업체 관계자가 포함된 환경감시위원회를 구성해 작업공정과 배출시설 모니터링을 분기 1회 이상 진행하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리·감독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운영 과정에서도 법적 기준치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거나 환경에 대한 문제가 있을 시에는 즉각 행정처분 조치할 계획이다.

군은 주민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주 중 주민대표와 환경단체, 전문가, 언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산세 및 도장공정의 공장이 대독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공장이 가동되어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이야기로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성군의 발표에도 반대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행정이 주민이 아닌 업체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냐’며 반감을 사고 있다.
 

반대대책위에서는 공사 중지를 위해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반대 현수막 게시뿐 아니라 집회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독산업단지 인근 마을을 넘어 고성 전체 이슈가 된 산세 공장 사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군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