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는 백년 앞을 내다보고 잡아야 할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교육정책을 계획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국가와 사회가 반전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근본초석이거니와 한 인간의 일생을 가늠하는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야 함은 물론이다.

백년대계에 반대되는 뜻으로 조석으로 뒤바뀌며 시류에 야합하는 즉흥적이고 편의적인 계획을 권의지계<權宜之計>라 한다.

관자<管子> 권수<權修>에 일 년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 만한 것이 없고 평생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 만한 것이 없다.<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終身之計 莫如樹人>고 하였다.

교육은 지금 당장 결말을 볼 수는 없지만 평생을 걸어봐도 후회하지 않을 멋진 일임에 틀림없다.

 

개과천선<改過遷善>

진서<晉書>에 있는 입지담<立志談>이다.

진<秦>나라 혜제<惠帝> 때 양흠 지방에 주처<周處>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여 할 일 없이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그런데 남달리 몸이 강인하고 힘도 장사여서 걸핏하면 사람을 두들겨 패는 등 포악한 일을 저질렀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남산의 호랑이 장교<長橋>의 교룡<蛟龍>과 더불어 삼해<三害>라고 평하였다.

주처가 철이 들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새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고 계속 피하기만 하자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의 말을 믿어 주겠느냐며 도움을 청하였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남산에 사는 사나운 호랑이와 장교 밑에 사는 교룡을 죽인다면 자네의 말을 믿겠네”라고 하였다.

마을사람들은 눈엣가시 같은 주처가 호랑이와 교룡에게 죽기를 바라고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목숨을 건 사투 끝에 호랑이와 교룡을 죽이고 마을로 돌아왔으나 아무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실망한 그는 마을을 떠나 동오에 가서 학자 육기를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육기는 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날의 과오를 고쳐서 새사람이 된다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이면 자네의 앞날은 무한하네라고 격려를 해주었고 주처는 이에 용기를 얻어 이후 10여 년 동안 학문과 덕행을 익혀 마침내 학자가 되었다.

자기 허물을 고치면 당연히 새사람이 된다.

그래서 개과자신<改過自新>이라고도 한다.

 

충서와 혈구지도

논어 이인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가 충<忠>은 중심<中心>이다. 중심이 둘이면 근심스럽다. 충은 자기 마음에 중심이 제대로서 흔들림이 없는 것을 뜻하니 마음의 중심이 제대로 선 사람은 무슨 일로 누구를 마주하든지 간에 자신의 성의를 다하여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다.

서<恕>란 여<如>자와 같은 심<心>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무슨 일을 할 때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일을 처리하라는 뜻이다.

자기 마음에 중심이 선 사람은 그 마음을 남에게까지 미루어 나갈 수 있는 추동력이 있다.

그러므로 중용에는 충과 서는 도와 거리가 멀지 않다고 하였다.

충서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으니 소극적인 측면으로는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런 일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는 것이고 적극적인 측면으로는 내가 서고자 하는 위치에 남을 세워주고 내가 달성하고자 일을 남에게 달성케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대학의 혈구지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