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민간위탁으로 유료 운영해왔던 동외지구 공영주차장은 주차면수 20면을 갖고 있다.

 

군은 지난 1월 민간위탁 계약 기간이 끝나자 입찰 공고를 내지 않았고 전선지중화 사업 시행에 따른 주차장 내 시설물 설치를 계획했다.

 

시설물이 들어설 경우 주차면이 3~4면 줄어듦에 따라 위탁 시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1월 11일부터 무료로 개방했다.

 

유료이던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자 순식간에 장기주차 차량들이 늘어났다.

 

장기주차로 인해 주차 공간이 없다 보니 인근 상가를 이용하거나 일 처리를 위해 주차장을 찾은 사람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찾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주차하려는 사람도, 인근 상인들도 모두 불편함과 피해를 겪고있는 것이다.

 

공영주차장 인근의 한 상인은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할 때가 훨씬 나았다. 무료로 바뀌고 나서는 주차할 곳이 없어 불편함 때문에 오던 손님들도 안 오는 실정이다”며 “경기침체와 코로나로 인한 모인 인원 제한 등으로 가뜩이나 장사가 잘되지 않는데 행정에서까지 거드는 형국이다”고 하소연했다.

 

한 주민은 “원래부터 이 부근에는 주차할 곳이 많지 않아 이 같은 사태는 뻔히 예견된 일인데 공무원들이 왜 이렇게 추진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인근에 다른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한 뒤 무료 개방을 했어야 했다. 장기주차나 주차공간 확보에 대안 없이 진행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성군 공식밴드를 통해 동외지구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댓글에는 ‘무료로 하면 장기주차가 판을 칠 것이다’, ‘장기주차 대책이 필요하다’, ‘장기주차해 버리면 잠시 이용할 때 주차할 곳 찾기 힘들다’ 등의 의견이 나왔었다.

 

고성군은 이를 보완하고자 수협 맞은편(CU편의점)-원금당 구간(110m) ‘한쪽 차선 홀짝제’와 수협-한전 사거리 구간(250m) ‘편면 주차 허용제’ 주차시간을 기존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그렇지만 기존에도 해당 구간은 점심·저녁 시간 때 단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런 민원과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군은 다시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간부회의에서 백두현 군수도 “우성사거리 무료 주차장 다른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건가. 유료로 전환해 공무원이 맡게 되면 또 다른 업무가 생기는 것이다. 단체나 민간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인근 상가 이용객과 주민들의 주차 불편 문제 해소를 위해 바뀐 우성사거리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이 오히려 상인과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며 시행 두 달여 만에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처지에 놓이면서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