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양력 2월과 음력 정월이 28일간 날짜가 일치하였다.

 

양력과 음력이 생겨난 이후 이런 해가 얼마나 있었을까?

 

이 기회에 달력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시간은 초·분·시각 단위로 한 달이 가고 한해가 간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주는 움직이고 지구는 태양의 둘레를, 달은 지구의 둘레를 돌고 있다.

 

세월이 가는 것이다.

 

시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달려가고 있으나, 태양이 뜨고 짐에 따라 날짜 변경선을 기준으로 하루가 달라진다.

 

따라서 동·서양의 낮과 밤이 다르며 서양은 동양보다 하루가 늦다.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는 것이 천체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았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별자리 위에서 움직이는 태양의 위치를 살피는 것으로 계절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야인들은 태양, 달, 행성이 그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믿었다.

 

이 신들이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굳게 믿었던 마야인들은 별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다.

 

마야인들이 계산해 낸 일 년이 365.2428일이다.

 

오늘날 천문 장비로 관측해서 계산해 낸 365.242196과 비교해 보면 마야인들의 계산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집트와 그리스에서는 일출을 바빌로니아와 아랍에서는 일몰을 하루의 시작으로 삼았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는 한밤중 즉 자시(子時, 밤 11시부터 새벽 1시)를 기준으로 했다.

 

문화권마다 각기 달력이 다른 것은 태양이나 달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에서는 달력을 태양력(太陽曆)과 태음력(太陰曆) 그리고 태음태양력의 3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보통 우리가 양력이나 음력이라고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이 3가지를 일컬으며, 우리가 음력이라고 하는 역법은 사실 태양력과 대음력을 절충하여 만든 ‘태음태양력’이다.

 

태양력(太陽曆, solar calender)은 지구가 태양의 주변을 1회전 하는 공전주기가 1년임을 기준으로 하여 만든 역법으로 양력이라고도 한다.

 

태양력의 기원은 이집트에서 기원전(BC) 19세기경 1년을 365일로 한 역법을 만든 것이다.

 

이 달력은 요즘과 마찬가지로 한 달이 30일 또는 31일이었지만, 1년이 10개월뿐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계절의 흐름과 맞지 않게 되었다.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윤달을 만들어 수시로 덧붙였다.

 

기원전 46년에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는 이집트 역법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율리우스력을 만들었으며, 1년을 365일로 하되 4년마다 1일을 더하여 윤년을 366일로 함으로써 편차를 줄여 사용하였다.

 

다시 율리우스력이 가지는 오차를 보강하여 1582년 교황 그레고리는 그레고리력을 만들어 현재에 이르렀다.

 

현행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사용하는 달력은 그레고리가 만든 태양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896년 고종 때부터 태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갑오개혁의 일종이다.

 

이로 하여 뒤에 일본제국 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 음력 설날을 쇠지 못하게 하였다.

 

태음력(太陰曆)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 역법이며 1년을 12달로 하고 작은달 29일과 큰달 30일로 만들었다.

 

태음력의 단점은 윤달을 자주 도입해야 하고 한 달에 3일 정도는 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 뜨는 달은 지구와 태양 가운데 위치 해 있어서 볼 수가 없으며, 이틀이 지나야 초승달을 볼 수 있다.

 

달의 위상이 변화하는 주기를 삭망월이라 하고, 태음력은 오늘날에도 몇몇 종교단체에서 사용하고 있다.

 

태음태양력은 태음력과 태양력을 절충하여 만든 역법인데 태음력을 태양의 움직임에 맞추기 위하여 회귀년(回歸年:계절의 변화)에 따라 윤일이나 윤달을 두는 것으로 19년에 일곱 번의 윤달을 두고 다시 8년에 3번의 윤일을 둔다.

 

우리나라의 음력이나 중국력 유대력 그리스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윤년(閏年)이란?

 

지구가 태양을 한 번 공전하는데 365일 5시간 45분 46초 걸리므로 태양력에서는 그 나머지 시간을 모아 4년마다 한 번씩 2월을 하루 늘리고, 태음력에서는 1년을 354일로 정하므로 계절과 역월(曆月)을 조절하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에 1년을 13개월로 하여 윤년을 만든다.

 

새해가 되면 각 가정의 방마다 새 달력을 건다.

 

요즘에는 새해 달력을 한 달 앞서 배부하여 12월부터 거는 가정도 있다.

 

구성면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넣은 월별 달력이 태반이나 3개월을 한 장으로 꾸며진 달력도 있다. 

지금은 달력이 흔하지만 60~70년대에는 귀했다.

 

60년대에는 달력이라야 국회의원이 자신의 얼굴과 새해 인사말을 중심으로 한 장에 달력을 꾸며 각 가정에 1부씩 배부했다.

 

당시에는 귀한 선물(?)이어서 대청마루 중앙 벽면을 장식했다.

 

그때에는 종이도 귀했지만, 인쇄 기술도 모자랐다.

 

학교에서도 미술 시간에 달력을 만들어 쓰기도 했으며, 그 뒤에 경제가 발전되어 날짜별로 만들었거나 월별로 된 달력, 책력 등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은 각 기관이나 종교단체 등에서 홍보용으로 만들어 배부해 달력이 흔하다. 

 

나는 해마다 날짜별 메모난이 있는 달력을 구해서 중대사를 기록하고 있다. 한해가 지나면 묶어서 보관하므로 나의 한해 역사이다.

 

지난 달력은 잘라서 뒷면을 메모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다른 집에 가보면 달력이 낙서장처럼 되어 있는 것을 본다.

 

그만큼 기억할 일들을 적어둔 것이다.

 

요즘에는 휴대 전화기에 메모를 하는 사람도 많으나, 수기로 기록하는 사람도 많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에는 시작과 끝이 있을까?

 

지금 이 시각에도 역사는 이뤄지고 세월은 가고 있다. 달력이 있으므로 역사가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