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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가 요청한 3자회담, 고성군의회 뒤늦게 수용 밝혀
농업기술센터 내 동물보호센터 반대한 의회, 우산리 주민 포함 4자 회담 제안
동물보호단체 “건립안 부결 등 늦은 수용에도 의견 전달 위해 참석하겠다” 밝혀
2021년 12월 17일 (금) 10:56:24 박준현 기자 gofnews@naver.com

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 계획이 군의회 반대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요구한 3자 회담을 군의회가 두 달여 만에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을 포함한 4자 회담으로 수정했고, 회담 시기도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군의회 정례회가 끝난 후여서 정형적인 시간 끌기, 생색내기 수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동물복지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군의회에 동물보호센터 건립 논의를 위한 3자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군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그동안 군의회는 답변을 미뤄왔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말과 2일 군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군의회는 14일 고성군과 비글구조네트워크에 공문을 보내 정례회가 끝난 후인 21일 오후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한 회담을 열자고 했다. 아울러 3자 회담이 아니라 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 3명이 참석하는 4자 회담을 제안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군의회 회담 수용이 늦었다. 예산 심의가 끝났고, 센터 건립 계획을 부결시켜 놓고 이제 와서 회담을 하자는 것에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늦더라도 동물보호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회담에는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우리는 의회 의정활동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 의무사항인 동물보호와 관련해 전문적인 의견을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군의회가 농업기술센터 말고 다른 곳에 보호센터 건립을 요구하는 것은 동물복지 목적의 센터 역할을 잘 모르는 것이고, 자치단체 대부분이 농업기술센터에 보호센터를 건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에 적절한 사육공간을 제공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백두현 군수와 군의원 11명을 고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좁은 면적의 보호소에 많은 동물을 수용하다 보니 예민해져 서로 물기도 하고 새끼를 물어 죽이는 실정”이라며 “변호사와 검토를 마쳤고, 21일 회담에 앞서 고성경찰서에 고발장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군의회는 3일 동물보호센터 건립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보류한 데 이어 군이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동물보호소 리모델링 예산도 삭감했다.

군의회는 지난 10일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임시동물보호소 시설개선 사업비 4억 5,000만 원 가운데 2억 5,000만 원을 삭감한 4회 추경예산안을 의결했다. 군의회는 행정에 현 농업기술센터 내 임시보호소는 인근 주민들이 소음 등 민원이 계속되고 있어 인적이 드문 창고 등을 임대하고 리모델링해 보호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삭감한 것을 알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미 수용 한계를 넘은 임시동물보호소라도 개선하려고 예산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삭감돼 난감하다”며 “의회는 보호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하지만 이 예산은 시설비로 군유지 외에는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군의회는 보호센터 건립 관련 입장문에서 “집행부가 주민을 설득하지 못한 채 농업기술센터 내에 보호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다시 의회에 제출했다”며 “인근 주민은 보호소의 소음에 시달리며 매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집행부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어떠한 의지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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