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방역용 살균살충제 구입에 있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고성군 보건소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군의원들이 이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이쌍자 의원은 “다른 업체에 비해 K업체의 계약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근 통영과 거제시는 업체들의 계약이 비슷비슷하고 지역업체를 이용하려는 노력도 보인다.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한곳에 몰아주는 것 적정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을석 의원은 “한 업체에 계약 몰아주기 해서는 안 된다. 행정담당이 계약에 관여하지 않았나”며 “의약품 구입 할 때도 특정업체만 해주지 말라. 직원들조차 의혹이 있다고 제보하고 있다”고 강력히 질타했다.

박정숙 보건소장은 “K업체는 신종 약품을 제조하는 곳이라 전국적으로 이용하는 업체이다”며 “경남 업체는 한 곳 뿐이라 다른 지역업체를 이용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제기된 의혹에 납득 할만한 답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고성군보건소의 방역용 살균살충제 조달 구입현황에 따르면 K업체와의 계약은 2019년 4,176만 4,500원, 2020년 4,960만 5,000원, 2021년 6,185만 5,000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2021년은 그 증가 폭이 뚜렷하게 커졌다.

특히 올해는 방역용 살균살충제의 전체 구매액인 1억 4,401만 9,000원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K업체와의 계약 비중이 높았다.

인근 통영시의 경우 올해 K업체와의 계약을 보면 3가지 품목에 2,514만 400원에 그쳤고 거제시는 K업체와 계약 건이 없었다.

뿐 만 아니라 통영시와 거제시는 어느 한 업체와도 총 구입금액이 최대 2,500만원 선을 넘지 않았다.
이러한 점들을 봤을 때 K업체에 계약을 집중적으로 밀어줬다는 합리적 의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고성군보건소는 지난해 11월 긴급을 이유로 지역 마스크 업체와 수의계약을 했다가 다른 부서와 마스크 구매 시기가 겹치자 올해 6월에서야 마스크를 배분했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지방계약법 위반이 의심된다며 지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마스크로 시작해 살균살충제까지,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고성군보건소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진실규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