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석래 재무과장이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중 동물보호소 장소 변경의 건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고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동물보호소 조성 사업이 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삭제를 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향숙)는 지난 15일 기획행정위원회실에서 2022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중 동물보호소 장소 변경의 건이 상정됐다.

고성군은 고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동물보호센터 건립 장소가 애초 계획인 회회면 봉동리에서 고성읍 우산리 농업기술센터 내로 변경하고자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군은 이같은 계획을 지난 8월 열린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 이같은 장소 변경에 대해 보고했다.

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사업은 급증하는 유기동물의 적정하고 쾌적한 보호관리로 동물복지 환경을 조성하고 현재 고성군농업기술센터의 임시 보호센터는 창고 선물을 개조한 것으로 소음, 환기, 냉·난방 등 종사자 및 보호동물의 열악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이며 장소는 당초 회화면 봉동리 1060-6외 1필지에서 고성읍 우산리 250-1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 고성군의회는 우산리 주민들의 반대, 농업기술센터 내 소음 등으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향숙)는 지난 15일 기획행정위원회실에서 2022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중 동물보호소 장소 변경의 건이 상정됐다. 정영환 의원은 “우산리 주민들이 개짖는 소리 등 문제가 될 수 있다. 외곽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어떤가. 타 지자체는 섬에다 만들어 놨다. 반대 여론이 있으면 결정 힘들다”고 했다.

천재기 의원은 “처음부터 출발이 잘못됐다. 회화면 봉동리 주민을 충분히 설득했으면 됐을 텐데. 타 지자체는 시내에도 있다”고 했다. 김원순 의원은 “동물보호단체와 전국이 고성을 주시하고 있다. 현 임시보호소 소음으로 민원이 있다. 소음 방지시설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배상길 의원도 “임시보호소로 옮긴지 6개월이 됐다. 하지만 동물 복지가 되지 않고 있다. 6개월 동안 뭐했나. 동물보호센터는 변두리로 가면 되지 왜 농업기술센터 본관 앞으로 계획해 주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나”고 했다.

결국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쳤고 정회를 거쳐 동물보호서 장소 변경의 건은 ‘삭제’로 의결됐다. 삭제는 부결과 달리 재 제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재 제의가 가능하더라도 완강한 군의회의 반대를 해소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이 중론이다.

고성군은 동물보호소 장소 변경이 삭제가 됨으로 인해서 현 농업기술센터 내 임시보호소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약품 창고에서 임시보호소를 운영함으로써 소음 등 민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전문가를 통해 약 4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성군은 이에 대해 고성군의회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이 확보한 도비 8억원은 어떻게 될까. 표면적으로는 명시이월이 된 것으로 불용처리되어 반납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은 도에 대체 승인을 받았고 의회 승인을 거치면 추경에 군비로 확보해 다른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혔다.

한 군민은 “동물보호소의 필요성은 인식한다면서 농업기술센터 내 동물보호소 조성 계획을 삭제한 것은 안타깝다. 차라리 대안을 내어 주든지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고성군은 고성군이 A동물병원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동물보호소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고 악질적인 것으로 드러나 고성군민뿐 아니라 전국에 충격을 주었다. 이에 고성군은 현 농업기술센터 내 창고에 임시 동물보호소를 설치하고 새로운 현대화된 동물보호소 건립을 위해 추진해 왔다. 애초 계획은 회화면 등에 부지를 물색했으나 면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고 현 농업기술센터 앞 부지를 선정했다.

하지만 고성군의회가 농업기술센터 앞 부지를 반대하면서 결국 또 지지부진한 국면에 들었다. 동물보호소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나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