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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때 사직<社稷>의 특별 제사
2021년 08월 13일 (금) 10:53:14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사직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을 합한 말이다.
이사직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 사직단<社稷壇>이고 조선시대에 사직단을 관장하던 관청이 사직서<社稷署>이다.

사직제사는 오례<五禮>의 길례<吉禮> 중에서 대사<大祀>에 속하는 것으로서 조선시대에 종묘<宗廟> 제사와 함께 가장 격이 높은 제사였다.
사직 제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제사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부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제사로 나뉘어진다.

정기적인 제사로는 매년 2월에 시행되는 춘향대제, 8월에 거행되는 추향대제, 그리고 12월에 실시하는 납향대제가 있다.
부정기적인 제사로는 국가의 중대를 사직신에게 고하는 각종 고유제<告由祭>와 가뭄이 들거나 비가 너무 많이 올 때 지내는 기우제, 기청제 등이 있다.

여기에 17세기 후반 숙종 대에 이르러 새로운 제사가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기곡제<祈穀祭>이다.
기곡제는 ‘매년 정월에 국왕이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로 예기에 월령이 나타나 있는 정월에 천자(임금)는 좋은 날을 택하여 상제(하늘)에게 올려 그해 풍작을 기원한다’에서 유래하였다.

사직서에서 기곡제가 처음 시행된 것은 1683년(숙종9)이다.
1월 2일에 판부사 김수홍이 상소문을 임금에게 올려 “정월이 다 가기 전에 국사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며 사직서의 기곡제 실시를 건의하였다.

이에 대해 송시열도 “월령과 춘주좌 씨 전의 기록을 보면 천하에 모든 나라가 하늘에 대하여 풍년을 기원한다는 글이 있으므로 제후국인 우리나라에서도 기곡제를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김수홍의 의견에 동조하였다.

그 결과 사직서에서의 기곡제 시행이 확정되어 그 해 정월 28일에 역사이래 처음으로 사직에서의 기곡제 시행이 거행되었다.

영조 대에는 숙종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곡제가 시행이 거행되었다.
영조는 9차례 친행(왕이 직접 제사를 주관함)과 1차례의 섭행<攝行> 군왕을 대신하여 고위 관료들이 제사를 주관하여 모두 10회의 기곡제가 시행되었다.

52년간의 긴 기관과 비교해 볼 때 기곡제가 정례화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전에 비해 시행 사례가 증가했고 사직 제사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한 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영조는 건강이나 날씨를 이유로 신하들이 섭행을 권할 때도 이를 물리치고 친행을 고집하였다.

또 부득이 섭행을 하는 경우에는 친행과 같은 의식을 갖추어 시행하도록 명하였으며 제사 당일에 자신은 궁궐 안의 조용한 곳에서 재계하는 등 기곡제를 매우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영조는 1767년(영조45) 정월에 기곡제에서 대신 재계하는 규례가 속대전<續大典>에 누락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이를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 추가하도록 하였고 1771년 1월에는 사직 기곡제를 시행하도록 명하면서 농사는 국가의 근본이니 비록 풍년이 들었을 때라도 백성을 위해 기곡<祈穀>하는 것이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하였으며, 이후 기곡제를 실시할 때마다 이것이 백성을 위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대의를 강조하였다.

이는 곧 국왕이 백성의 삶에 직결되는 농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매년 기곡제를 시행하여 풍년을 기원함으로써 민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중앙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기곡제에 담겨 있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백성을 위한 풍년기원과 권농이다.

숙종~영조 대를 거치면서 사직 제사의 하나로 시행된 기곡제는 정도 대에 이르러 춘향, 추향 및 납향대제와 함께 사직에서 매년 시행되는 정기 제사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정조는 재위 24년 동안 모두 20차례의 기곡제를 실시했는데 이는 이전 왕대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이다.
그리고 특히 주목되는 것은 총 20회 중 17회를 정조 자신이 직접 주관하는 친행으로 거행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곡제 시행 전날에 정조는 사직단에 나아가서 재계하였으니 특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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