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머스마켓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 고성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코로나 19 청정지역이라 자부했던 고성군에도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리는가 하면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일, 통영 79번 확진자가 고성읍 모 목욕탕을 다녀간 뒤 동선에 노출된 고성읍민 1명이 확진된(고성 26번)데 이어, 15일에는 고성농협 파머스마켓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성 27번 확진자다. 다행이 2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사람들은 추가 확진자가 없었지만 27번 확진자는 15일 현재까지 동선이 완벽하게 파악되지 않아 추가 감염자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군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우리지역 정점식 국회의원 까지 확진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접촉자들의 추가 감염여부에 촉각을 세웠는데, 다행이 음성이여서 현재 자가 격리상태에 있다.
정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경남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취재 기자 1명이 확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자신도 검사하는 과정에서 13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정 의원은 8일 오후, 고성으로 내려와 배둔 수해지역 봉사활동을 펼친 지역 청년단체 회원들을 격려 하면서 저녁식사를 했고, 뒷날 관내 조합장들과도 만찬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모두 정 의원과 동선이 겹쳤다. 국회의원 고성사무소 관계자, 일부 군 의원 등 103명이다.

고성군 방역당국은 자칫 슈퍼 전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14일 오전, 다행이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안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15일 오전, 고성 27번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연이은 코로나 발생 소식에 행정은 물론 군민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조용하던 고성읍이 시끌벅적하다. 고성농협 파머스마켓은 이날 하루 휴장하고, 직원들은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결과는 빠르면 15일 자정이나 16일 오전 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7번 확진자가 다중시설인 파머스마켓 근무자기 때문에 2차 감염자 발생을 배제할 수 없어 고성군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군 방역당국은 27번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이다.

15일 오전부터 파머스마켓 주차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여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군 방역당국은 고성군 공식밴드를 통해 지난 9일부터 14일 까지 파머스마켓 방문자들에게 검사 받을 것을 안내했다. 부군수를 비롯한 실 국장, 직원들이 현장에서 선별검사검사소를 지휘했다. 그렇지만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큰 혼잡이 빚어졌고, 대기석 의자 간격도 좁아 자칫 검사 도중 2차 감염을 우려하는 군민들의 항의와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특히 수 십 명의 학생들까지 검사장을 찾는 통에 그야말로 북새통을 방불케 했다.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파머스마켓 방문자를 예상 하면 어림잡아 2천 명은 넘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군 방역당국이 애초 선별검사소를 분산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성군 공식밴드에도 이 같은 불만의 글들이 쏟아지자 당일 11시 30분 경, 고성종합운동장 남문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 분산 검사를 실시했다.
종합운동장에는 운동장을 한 바퀴 한 돌만큼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파머스마켓 주차장에도 사람들과 오가는 차량들로 교통체증이 유발되기도 했다. 긴박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경찰의 질서유지 도움이 필요한 대목인데 보이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았다.

군 방역당국도 검사 의료진이 한계가 있어 고통스러운 분위기다. 이번처럼 한꺼번에 수 천 명의 검사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처음이여서 휴식시간도 못가지고 심지여 점심도 먹지 못하는 등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군 방역당국은 종합운동장 임시 선별검사소는 15일 오후 5시에 운영을 중단하고 파머스마켓 주차장과 군 보건소는 계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9일부터 14일까지 파머스마켓 방문자에 한하고 가족은 예외로 한다는 방침이다.

고성군은 검사결과가 나올 때 까지 비상체계에 돌입하고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