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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2021년 06월 11일 (금) 11:07:01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우리 전통 유교사회에서는 가난이 없었으며 불행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거울처럼 비치고 있다.
우리의 선인들은 심한 삶의 고통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선인들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보다 더 행복해 하고 즐겁고 만족스럽게 그들의 삶을 살아갔다고 본다.

그것은 분수를 알고 그 분수를 지키고자 하는 굳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솜에도 발을 다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떤 행복함에 젖어 있더라도 늘 경계하고 그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선인들의 지혜이다.
조선조 사회의 선비였던 지도층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태도를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눈을 통하여 이루어 갔다고 본다.

격물치지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후천적인 지식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도 하고(주자<朱子>의 설) 또 낱낱의 사물에 존재하는 마음을 바로 잡고 선천적인 양지<良知>를 갈고 닦는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의 내용은 삼강령<三綱領>,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과 팔조목<八條目>,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로 요약된다.

잘 알다시피 여덟 조목 중 여섯 조목에 대해서는 대학에 해설이 나와 있으나 격물, 치지의 두 조목에 대해서는 해설이 없다.
그래서 송대<宋代> 이후 유학자들 사이에 그 해석을 둘러싸고 여러 설이 나와 유교사상의 근본 문제 중의 하나로 논쟁의 표적이 되어 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송나라 주자<朱子>(1130~1200)의 설과 명<明>나라 왕양명<王陽明>(1472~1528)의 설을 들 수 있다.

먼저 주자의 생애를 살펴보자.
만물은 모두 한 그루의 나무와 한 포기의 풀에 이르기까지 각각 이<理>를 갖추고 있다.
이를 하나, 하나 궁구<窮究>해 나가면 어느 땐가 활연<豁然>(환하게 터진 모양)히 만물의 결과 속 그리고 세밀함과 과 거침을 명확히 알 수가 있다.

왕양명은 “격물의 물이란 사<事>이다. ‘사’란 어버이를 섬긴다든가 임금을 섬긴다든가 하는 마음을 움직임, 곧 뜻이 있는 곳을 말한다. ‘사’라고 한 이상에는 거기에 마음이 있고 마음 밖에는 물<物>도 없고 이<理>도 없다. 그러므로 격물의 ‘격’이란 바로 잡는다고 읽어야 하며 ‘사’를 바로잡고 마음을 바로 잡는 것이 격물이다. 악을 떠나 마음을 바로잡음으로써 사람은 마음속에 선천적으로 갖추어진 양지<良知>를 명확히 할 수가 있다. 이것이 지<知>를 이루는 것이며 치지이다”라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유한한 실체인 만물에서 세상의 이치를 찾아내는 사유방식 격물과 치지는 바로 오늘의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유효한 행복의 방안이 아닌가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선비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행복한 삶의 방식을 관조와 사유를 통한 마음먹기로 정한 것이 아닐까.

원효가 깨달음으로 대갈<大喝>했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바로 유가<儒家>의 격물치지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조선조의 선비들의 격물치지는 어떤 것으로 우리에게 전해져 행복을 만들 수 있을까.

“나물 먹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만족하다”(논어 술이편 15장에 있는 말)라고 하였던 그들의 생각은 절제와 지분으로써 가난을 미덕으로 삼자는 청렴의 세계만이 아니지 않는가.
인간의 욕망과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과 그의 상황이 빚어내는 현대인의 행과 불행의 사물의 본체를 정확하게 알아낼 때 제대로의 마음가짐이 생기고 행불행이 정해질 것이 아닌가 한다.
또 당상에 부모가 계실 때 영재를 길러서 공부시킬 때 그리고 대문 밖을 나설 때 하늘을 우러러 보고 땅을 내려다 보고 세상을 내다보아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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