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지난 9일 고성읍 월평리 시금치공판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경과보고 및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국도14호선 월평리 옥수수판매는 2000년 말부터 가판을 이뤄 국도를 지나는 이들에게 판매가 불티나게 팔려 고성군 농민들의 큰 소득이 되어 왔다. 그러나 국도14호선에서 가판으로 판매를 하다 보니 교통사고 위험과 주민 안전의 위협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고성군은 지난해부터 개선을 위한 안전대책을 추진해 왔다. 군은 지난해 6, 7월 옥수수 안전대책 간담회 세 차례 개최하여 단기적으로 입체교차로 공사지역(50m) 가판 절대 금지하고 위반 시 단속 실시하고, 장기적으로 도로변 일부에 합법 가판 공간 마련키로 했다.

 

이후 국도14호선 창원 방향 상행선 구간에는 농업정책과에서, 통영 방향 하행선 구간에는 건설과에서 판매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를 진행했다.

 

상행선 구간에는 당초계획으로 국도변 차도를 3개 차선 증설해서 고속도로 졸음쉼터형으로 판매공간을 조성코자 했다. 이는 국도와 동일한 높이로 판매장을 설치하여 사업효과가 가장 좋다.

 

하지만, 진주국토관리사무소 차도증설 업무협의 결과 도로와 다른 시설 연결에 관한 규칙상 제한거리 20m 요구 받아 당초 판매공간이 27개에서 9개로 크게 줄어들어 사업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아울러 하행선 구간에서도 국도14호선 접속부 정비하여 차도를 증설하여 판매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상행선과 동일하게 진주국토관리사무소 협의결과 교차로 영향권으로 가·감속차로 확보에 애로가 생겨 불가 의견을 받았다. 

 

이에 지난 2월 곡용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문제점을 설명하고, 사업부서 간 협의을 거친 대안으로 국도변 연접 대안부지 매입하여 판매시설을 집적화 방안을 추진했다.

 

이 방안은 매입부지 면적을 늘려 판매 공간이 50개 이상 설치하고, 넓은 공간에 차량을 주차해서 구입 후 출차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해당 토지 구입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부 필지의 매입 협의가 불가했다.

 

군은 이곳 말고도 국도변 연접필지 매입을 여러 곳을 검토하였으나, 도로연결 가·감속차로 확보 및 매입 및 임대 협의가 되지 않았다. 

 

이후 3월 29일 현장 주민설명회 가져, 현실적 방안으로 시금치 공판장 주변 필지를 매입하여 판매시설을 집적화하는 방안을 밝히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옥수수 판매효과가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각 마을, 회원 간의 동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성군에서는 판매공간 조성 등 행정 주도로 여러 방안을 추진하였으나, 한계가 있어, 현 사업을 중단 하고, 올해 편성한 예산을 삭감키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경과보고를 마친 후 “향후, 옥수수 작목반 회원 간 동의가 이루어진 옥수수 공동판매, 공동출하 등 사업안을 제안하여 주신다면, 행정에서는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고 했다.

 

한 마을 이장은 “월평리 옥수수 판매에 있어 안전문제가 공론화되어 5, 6년 이어져 왔다. 행정에서 이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한 마을 때문에 진행이 안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번 해 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25년 위험노출에서 합법적인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지난해 국도14호선을 관리하는 진주국도관리사무소가 단속을 해 철거한 사례가 있다. 국도14호선 개량공사로 더욱 차량 속도가 빨라지고 진주국도관리사무소의 단속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을 간 의견 합의로 고성군이 9월 내년 월평리 옥수수 판매 안전대책을 위한 당초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