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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구 기념관, 그곳에는 제정구 선생도 없고 군민도 없다
2021년 05월 28일 (금) 10:09:08 박준현 기자 gofnews@naver.com

   
▲ 박준현 편집국장
대가면 제정구커뮤니티센터를 찾았다. 절차와 기간제근로자 채용으로 논란이 되었던 곳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다. 현재 논란의 기간제근로자는 자진 사퇴로 고성군 관광해설사들이 오전, 오후 번갈아 가며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다.

기간제근로자 채용 논란의 문제 중 하나였던 북카페도 썰렁하다. 선생의 동상이 대가저수지를 바라보며 앉아있다. 기자도 그 옆에 앉아 아름다운 대가저수지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승효상 건축가가 지은 아름다운 이 곳이 대립, 반목, 정치로 얼룩져 씁쓸하다.

고성군은 지난달 24일 대가면 대가연꽃테마파크 일원에 조성한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하지만 절차와 기간제근로자 채용 논란으로 의회는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몇 달째 보류하고 있어 개관을 하고도 반쪽짜리 운영을 하고 있다.
개장 다음 날인 25일부터 곧바로 휴장에 들어갔고 현재 군은 조례가 마련될 때까지 일부 시설만 개방하고 있다. 조례가 제정이 안 되었으니 대관료, 수당, 카페, 대관료 등은 운영하거나 받을 수 없다.

군민들은 의회와 군수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한다. 수억을 들여 제대로 만들어 놓고 반쪽짜리 운영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행정의 잘못도 크다. 절차를 지키지 않아 문제를 만들어 놓고 개관식은 해 버렸다. 의회도 심의보류라는 이상한 틀 속에 가두어 군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례가 잘못되었다면 행정으로 돌려보내 수정하게 하고 대책이나 장치가 필요한 것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마냥 잡고 있는 것은 결국 군민 원망과 군민, 관광객의 손해로 이어진다.

혹자는 개관식에서 느낀 감회로 불행하게도 축제의 주인인 제정구 선생이 없었다고 했다. 그냥 선생의 이름만 빌린 겉치레 행사였다고 했다. 담당 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추모관을 중심으로 하여 마동호까지 잇는 생태관광 계획을 발표했으나 제정구 추모관 건립의 목적이 선생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여, 제2, 제3의 제정구를 만들어내는 것일진대 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기자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개관식에 제정구 선생이 없었다면 이제 군민이 없다. 최을석 의원은 개관식에서 군수와 의장의 인사말이 빠진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단지 인사말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국비가 들어갔지만 군민의 혈세인 군비도 들어갔다. 기념관도 고성군에 세워졌다. 그렇다면 당연히 군민의 대표자인 군수와 의장이 주가 되고 군민들을 위한 행사가 되어야 했다.

군민이 없는 것은 제정구커뮤니티센터 운영에도 있다. 제정구 기념관은 30년 가까이 그를 기리기 위한 군민들이 주가 된 제정구기념사업회가 있다. 행정은 제정구 기념관을 짓는데 철저히 기념사업회를 배재했고 결국 직영이라는 카드로 군민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름 참 어렵다. 제정구커뮤니티센터. 커뮤니티란 뭔가 찾아본다. 정의도 가지각색이지만 기능을 중시하면 ‘개인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각종의 요구를 주민과 공동으로 실천하는 집단’, 정신면을 강조하면 ‘고독으로 냉담한 도시 가운데 따뜻한 인간관계’라 한다.

이름 참 좋다. 단지 그 정의와 상반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선생의 동상 옆에 앉아 있으니 기념관 옆 놀이터서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이런 아이들과, 군민들과 고성을 찾는 관광객의 것이다. 정치적 대립과 싸움으로 얼룩질 곳이 아니다. 군민의 한 사람으로 바라 본다. 이제 군민들에게 제정구 기념관을 돌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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