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이다.

특히 5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특별히 가정과 연관된 날이 많다.

이런 행사들은 모두 상·하, 좌·우의 인간관계로 이어진다. 즉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미성년과 성년, 학부모와 스승의 관계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오늘의 청소년과 가정이 모두 따스하고 밝고 명랑한 사회를 이룰지에 대해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사회의 온갖 병폐 속에서 심신이 크게 오염 돼 있다.

사실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이 얼마나 있으며, 가정으로서의 올바른 기능을 다하고 있는 ‘참 가정’ 이 얼마나 될지 되돌아 볼 때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우리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어 변화하고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깊게 고민해봐야 하는 때이다. 가정은 인생의 여러 가지 진리와 교훈을 배우는 곳이며, 부모와 형제, 자매로부터 인생의 올바른 방향을 배우는 곳이다.

가정은 최초의 인간 교육의 장이며, 부모는 처음 맞는 인간교육의 교사 이다.

가정에서 가르치는 기초적인 예절과 질서교육은 그 인간의 평생 동안의 성격형성과 지적인 능력개발뿐 아니라 생활의 가치관 정립에도 절대적이다. 이토록 중요한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되는 이유는 가정형편이 인간교육의장으로 적합한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정이 기초적 인간교육의 장이 되려면 가정에서 배우는 자녀와 가르치는 교사인 부모사이에 대화하는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요즘 같은 현대사회 구조속의 우리 가정은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가 많아 가르칠 선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부모가 교사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를 낳았을 뿐 자신들이 자녀 가정교육의 주체라는 인식을 망각하고 권리와 의무를 포기해 버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오늘날의 현실은 자녀교육은 학교와 교사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들을 될 수 있으면 집에서 학교로, 학원으로 내모는 방관적 태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칠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즉 자녀 에게 무엇을 가르칠지를 모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꼭 무엇을 가르치고 싶어도 마땅한 준비 자료가 없기 때문에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정은 인간의 기초적 인격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인 교육적 기능 을 담당해야할 곳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정들은 이러한 교육적 기능이 외면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도덕성과 인간성의 타락인 그 뿌리도 가정교육의 실종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의 달 5월에 즈음해 가정이 가장 중요한 교육의 현장임을 인식하고 자녀교육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