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의 벗이자 철거민의 대부였던 고 제정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제정구 커뮤니티센터의 기간제근로자 채용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는 제장구 커뮤니티센터 관리를 위해 지난달 15일 기간제근로자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는 3월 23일까지였으나 공고 이틀 뒤인 17일 채용 취소 공고가 올라왔고, 하루 뒤인 18일에 다시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문제는 하루 상간에 채용 공고를 취소하고 재차 올리면서 응시자격 및 우대조건, 선발방법 등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당초 응시자격에는 자격요건이 없었고 우대조건에는 취업지원 대상자, 저소득층, 장애인만 해당됐으나, 변경 된 응시자격에는 자격요건으로 ‘바리스타 자격증 소지자’가 추가됐고, 우대조건에는 ‘대가면민’이 들어갔다.

선발방법에서는 첫 공고에 있었던 최종합격자 선정 부분이 통째로 빠졌다.

최종합격자 선정 부분에는 ‘1차 및 2차 점수와 평정가점 점수의 합이 최상위인자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 ‘동점 시 동종?유사업종 근무한 경력 우선’ 등의 내용이 있었으나 재공고에서는 사라졌다.

이처럼 기간제근로자 한 명을 채용하면서 공고를 갑자기 취소했다가 자격요건, 우대조건 등을 바꾸어 다시 올릴 필요가 있었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처음 채용 공고를 올릴 때 최종 결제를 안 받은 상태에서 올려 공고를 취소하고 최종 결제를 받은 뒤 다시 올린 것이다”면서 “공고 내용이 바뀐 부분은 결제를 받으면서 센터내 북카페 운영을 위해 바리스타 자격이 필요하고 대가면에 있는 건물이라 대가면민들에게 애착심을 심어주기 위해 대가면민을 우대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일부 군민들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특히 재공고를 통해 최종합격 된 기간제근로자가 백두현 군수 관용차량 운전직원의 아내로 알려지면서 채용 과정에서의 의혹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군의회 의원이나 공무원 사이에서도 특정인을 ‘내정’ 해놓았기에 공고를 수정한 것이 아닌지, 누군가 기간제근로자 채용에까지 개입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합리적 의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군민은 “결제도 안 받은 채용 공고를 올린 것도 잘못인데 급하게 내용까지 바꿔 올린 것은 행정에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일처리를 한 것이다”며 “앞으로 모든 기간제근로자 채용 시 해당 사업장이 위치한 읍면별로 우대조건을 줄 것인가? 고성군이 일관성을 갖고 하는지 지켜볼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군민은 “정책보좌관 동생의 장난감도선관장 채용에 이어 이제는 군수 운전기사 아내의 채용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지역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고성을 떠나는데 이런 기간제, 계약직 일자리마저 특권층이 빼앗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채용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착공식 당시 백두현 군수는 “제정구 선생의 생전 뜻을 받들어 ‘공정하고 차별 없는 행복한 고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과연 이번 채용 과정이 ‘공정’ 했는지, ‘차별’은 없었는지 짚어보고 군민들에게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