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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교육의 필요성 ①
2021년 02월 19일 (금) 11:34:3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고전교육이란 우리사회와 문화에서 비중 있게 다루진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고전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결코 낯설지 않다.

그러나 그와 같은 주장이 실제 수업 현장에서 얼마나 내실 있게 시행되어 왔는지는 반성할 일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고전이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가리킨다.

물론 한 번 고전으로 인식되었다고 하여 그 규정이 절대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특정 시대와 영역을 초월해 대부분의 인간 사회에서 의미를 가지는 내용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학교 고전교육의 필요성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본문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학교 고전교육이 절실하다는 점을 언급할 것이다.

우선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고전에 수록된 내용들을 마주하여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유가를 대표하는 고전인 논어<論語>의 위정<爲政>편에서는 인간이 맺는 관계의 출발점인 부모와 자식 사이를 규정하는 효<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자유가 공자에게 효에 대해 묻자 그가 말했다.

“요새 말하는 효란, 봉양하는 것을 가리킬 따름이다. 그러나 개와 말도 모두 봉양을 받는다. 만일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견마<犬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효에 대한 해석과 적용의 폭은 상대적일 수 있지만 효의 본질이 부모에 대한 공경에 있다는 점 만큼은 분명히 보편적이다.

논어의 위 구절은 효의 근본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나아가 모든 학생들에게 사람다움의 자격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끔 유도한다.
학교 고전교육의 필요성과 관련해 두 번째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일상에 대해 성찰할 수 있고 사회의 도덕적 덕목에 대해 본받을 수 있는 시각을 기르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일상에 대한 성찰과 관련해서는 격몽요결<擊蒙要訣>의 혁구습<革舊習> 장에 수록된 구절들을 활용할 수 있다.
혁구습 장의 내용을 요약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안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오래된 습관, 이른바 구습을 혁파하자는 것이다.

특히 이 글에서는 이율곡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구습<舊習>을 혁파하자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율곡 이이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구습들을 8가지 소개하고 있는데 이 내용들을 학생들의 실상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변용시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들이 자신의 이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구습들을 찾아 스스로 고쳐보게끔 기회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사회의 도덕적 문제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목민심서<牧民心書>의 율기<律己> 편에 수록된 내용의 진실성을 활용할 수 있다.
율기편 안에서도 맑은 마음 또는 청렴한 마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청심<淸心>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①청렴은 목자<牧者>의 의무이다.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 목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자는 없다.

②목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를 도둑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날 때 마다 추하다고 욕하는 소리가 드 높을 것이니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다.

③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가 지나가는 곳이라면 산림과 샘이나 돌까지도 모두 맑은 빛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들의 상당수는 부정부패로부터 연유한다.
그런데 이 부정부패와 관련해 율기편 청심조의 내용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가령 구절①을 통해서는 공직자를 포함한 모든 사회인이 갖추어야 하는 기본 덕목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고, 구절②를 통해서는 기본 덕목으로서의 청렴이 갖추어지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 폐해를 짐작할 수 있으며, 구절③을 통해서는 우리사회에 청렴이 널리 퍼졌을 때 그 미래가 얼마만큼 밝을 수 있을지를 상상할 수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머지 않아 우리사회를 이끌어 갈 예비 사회인들이다.
따라서 학교 고전교육을 통해 그들에게 사회의 도덕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추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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