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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벗이자 철거민의 대부였던 고 제정구 선생을 기리는 제22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6일 대가면 척정리 제정구 선생의 묘소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사람 제정구선생 고성기념사업회(회장 이진만, 이하 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백두현 군수, 박용삼 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김윤식 전 시흥시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 소개, 추모 제례 및 참배, 추모 인사, 생가 방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례에서 이진만 기념사업회 회장이 초헌을 하고 독축은 고성문인협회에서 제정구 선생을 추모하는 추모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제례 행사를 간소화하기 위해 아헌은 기관단체장 등이 단체로 했으며, 종헌은 유가족들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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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만 회장 |
기념사업회 이진만 회장은 “한 번씩 불가사의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정구 선생이 떠난지 2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모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본다”며 “그것은 바로 제정구 선생이 남긴 정신, ‘더불어 살자.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대로 손잡고 살자’는 유산을 이어 받고자 모이게 됐다. 여기 모이신 분들은 제정구 선생의 정신을 쫒는 사람들로 우리는 모두 하나다”고 말했다.
또 “그런 제정구 선생의 생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 생가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있고 추모관이 완공되면 더 많은 분들이 오실텐데 고성의 추한 모습 보여드릴 수 없다. 행정과 의회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주시고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백두현 군수는 “제정구 선생의 생가 허물어져 있다는 것에 죄인이 된 것 같다. 고성이 배출한 위대한 인물 제정구 선생의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모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제정구 선생 생가를 둘러보고 복원 계획, 보존 등을 논의했다.
고 제정구 선생은 대가면 척정리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펼쳤다.
경기도 시흥군 소래면 신천리로 이주해 빈민공동체인 ‘복음자리 마을’을 건설하고 민주화투쟁에 참여했으며, 제14대·15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서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힘썼다.
1999년 사망한 뒤 민주화와 도시빈민을 위해 투쟁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 받았다.
고성군은 지난해 대가면연꽃테마공원 내 제정구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들어갔고 오는 4월 24일 개관할 예정이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고인의 뜻을 반영해 전시공간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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