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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2021년 02월 05일 (금) 13:18:59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조선의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1396~1450, 재위 1418~1450)은 조선이 지향하고 있던 인간주의적 이상을 실제 정책에 성공적으로 구현하여 한국 역사상 최고의 리더로 꼽히고 있다.

 
그의 인간주의 정신은 수많은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들어 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발명품은 한글이다. 한글은 글자 제작의 원리가 매우 과학적이며 배우기 쉽고 읽기가 편리하고 조직적이며 다양한 표기와 저술에 가능하고 편리하다.
 
무엇보다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한국 사람들의 말과 중국말이 서로 다르며 한자를 사용하는데서 백성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한글이라는 과학적 문화유산이 탄생하게 된 것은 백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명퇴치 운동으로써 신하인 성상문, 정인지 등에게 지시하여 먼저 한양시민에게 주입식으로 교육시키고 이어서 전 국민에게 전수하도록 각 고을 군수에게 하달하였다고 한다.
 
노비이게도 160일의 출산휴가를 실행한 것이나 각계각층에 대한 인간주의 정신에 기반을 둔 포용의 리더십으로 세종대왕은 백성들에게 희망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천문관측 기구인 해시계,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自擊漏>, 강우량 측정 기구인 측우기 등의 문화유산은 바로 농업생산력을 높여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였던 세종대왕 인간주의 정신의 결과물이다. 민족문화 창달의 넓은 길을 닦은 것이다.
다음 정신은 자연을 존중하는 인간의 소통과 자연과 인간의 조화이다.
 
우리는 하나의 건축물을 세우거나 정원을 꾸밀 때에도 반드시 자연과의 조화를 우선시하였다.
 
과도한 인공조경을 피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해석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자연과 하나 되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태도는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자연파괴가 문제시 되고 있는 현대사회에 커다란 시사점을 준다.
 
우리의 전통교육에서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본질에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속에서 기본 가치를 채득하고 실천하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즉 자연의 이치라고 할 수 있는 오행<五行>의 목<木>, 금<金>, 화<火>, 수<水>, 토<土>의 원리에서 인간심성의 기본인 오성<五性>,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 상호 합일되는 과정을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즉 목<木>, 나무를 통해서 사람은 인<仁>을 배우고, 쇠<金> 통해서 의로움<義>, 정의 그리고 의리를 배우고 불<火>을 통해서 예<禮>의 질서를 배우고 물<水>을 통해서 배움 즉 깨달음<智>을 알게 되는 물이 낮은 곳을 또 넓은 곳으로 바다를 향해 부단히 흐르듯이 겸손과 포용의 자세를 배우게 되고 흙<土>은 만물이 딛고 생성하는 토양이 되듯이 인간관계에서 기본은 무엇보다도 믿음<信>이라는 데서 인성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각 지방 서원에 들어서면 소나무, 은행나무, 매화, 목백일홍, 대나무 등 각종 군자의 나무와 꽃들이 피고 지며, 그리고 한결 같이 역사의 증인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나무와 대나무를 통해서는 변치 않는 한결 같은 의리정신을, 송죽을 통해서는 굽히지 않는 절개를, 은행나무를 통해서는 형설지공의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이상을 추구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꿀 수 있는 순리와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면서 시대에 대한 책임과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진퇴의 선택과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나눔과 베풂, 배려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실천해 왔다. 만덕의 사랑과 나눔의 미덕은 따뜻한 세상을 열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인간애의 자세로써 실천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대의 명재상과 관료들이 만덕의 선행을 기렸으며, 한국 역사의 빛나는 서예가이자 금석학자인 추사 김정희는 만덕의 선행을 일컬어 은광연세<恩光衍世> 즉 “은혜의 빛으로 세상을 밝혔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에서 천대 받는 낮은 계급에 처해 있는 여성의 몸으로 힘들게 모은 재산이었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려는 만덕의 나눔과 베풂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불어 청백리의 검약정신과 경주 최부자집 등의 나눔의 숭고한 이야기들도 과거가 아닌 오늘날의 귀중한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다.
 
조선왕조 유명한 관리 학자들이 어머니 묘지명에 쓴 기록을 보면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어머니의 덕분이었다. 어머니는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보다는 이웃을 위해 착한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늘 뛸 듯이 기뻐하셨다. 나는 어머니를 통해 이웃을 생각하고 나라를 위한 애국심과 열정을 가질 수 있었다’고 술회하였다.
 
다음으로는 대인관계에서의 역지사지하는 마음의 진정성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대의 명분을 위해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초개같이 목숨을 바치는 의리 정신이다.
 
이와 같이 총체적인 가치들은 전통 교육에서 육성해 온 선비정신에서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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