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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삶
2021년 01월 29일 (금) 11:57:16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가운데 수없이 많은 말과 행동이 이어진다.
사람마다 형편과 처지에 따라 즐겨 쓰는 말이 다르겠지만, 그중에 ‘사랑’이는 말보다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
종교에서는 사랑과 자비를 베풀라고 하지만, 그러나 그 사랑이 이기적인 경우도 많다.
세상에는 사랑 말고도 아름다운 말이 많다.

미국의 어느 저명한 정신과 교수가 임종에 이르게 되었다.
제자들이 모여서 교수님이 “한평생 살아온 가운데 가장 권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그분이 대답하기로 “감사하라”였다.

어느 약국의 조제약 봉투에 ‘건강을 지키는 열 가지 수칙’ 가운데 첫째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이다.
긍정, 칭찬, 원칙 등 열 가지 생활 수칙 중에 첫 번째가 감사하는 마음이다.
덧붙여 ‘세상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라고 부언하고 있다.

우리 집 식당 방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서각(書刻)이 걸려있다.
아내가 서투른 솜씨로 작품을 만들어 걸어 놓은 것이다.
식사를 맞이할 때 걸핏하면 밥이나 반찬 투정을 하기 쉽다.
그러나 이 문구를 보면 마음을 다스리게 되고, 지금 내가 음식을 먹는 것도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는 해마다 추수가 끝나면 제천행사를 한다. 한 해 동안 추수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다.
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오고 있다.
서양에서는 추수감사절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에는 추석이 있다.
우리 역사에서 보면 삼국시대에도 제천행사가 있었으며, 제천의식(祭天儀式)은 하늘을 숭배하고 제사 지내는 원시 종교 의식의 일종으로 추수감사절의 성격을 띤 부족 전체의 행사로서, 노래하며 춤추고 즐겼다고 한다.

추석은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
추석을 일컬어 ‘한가위’라고도 하며 “한가위와 같아라”라는 말로 풍요에 감사한다.
이런 한 해 동안의 추수에 대한 감사는 물론이거니와 때때로 모든 일에 감사를 권하고 있다.
세상살이가 참으로 어렵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코로나 19의 질병으로 세계가 어려움을 겪었으며, 우리나라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들이 많다.
이런 어려움에 감사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감사할 일이 너무 많지만, 예사롭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우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보편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한 사람의 태생에서 성장하기까지 뒷바라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항간에는 자식의 출생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부모 때문에 사회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생명이 붙어 있는 한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나라에 대한 감사, 내가 살아 있는 삶에 대한 감사, 비록 직장이 없지마는 먹고 자고 말하고,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는 데 대한 감사 등 감사할 일은 생각하기 나름으로 많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에 쉬게 해준 데 대해 신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오늘 하루 동안 가족과 지인의 안녕을 비는 기도를 한다.
옛날 같으면 어머니들이 정화수(井華水)를 떠놓고 비는 마음이다.
젊어서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으나 이제 나잇값을 하나 보다.

나는 그동안 감사할 줄 몰랐다.
내 맘대로 세상을 살다 보니 교만과 아집으로 살았다.
그러다 갑자기 뇌졸중을 앓고 생사기로에 서고 보니 살아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큰 고난을 겪어봐야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

우리는 감사할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경에 이르기를 ‘범사에 감사 하라’고 했다.
나는 신앙을 떠나서 인사말로 평소에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비록 입에 발린 소리라고 일축하겠지만, 사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다.

예컨대 내가 물건을 하나 산다고 하자.
그 물건이 그 매장에 있는 것을 감사할 수밖에 없다.
감사하다는 것은 고맙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오게 한다.
옛말에 ‘눈알이 빠져도 그만 다행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눈이나마 살아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라는 위로의 말이다.
TV에서 세계 곳곳의 삶을 보면, 저렇게 어찌 살까? 싶은데, 당사자는 그나마 감사할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본다.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세계에서도 으뜸이다.

삶에 지치고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울증이 생기고,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 귀중한 목숨마저 버린다.
입양한 어린애를 귀찮게 여기거나 다른 목적을 둘 때 귀중한 목숨까지도 빼앗는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왜 일어나는가?
모두가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이만큼 오게 된데에 감사한다면 과연 그런 사태가 발생하겠는가?
2021년 달력을 걸은 지도 벌써 한 달이 흘러간다.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을 함께 쇠고 있으니, 음력 설날에는 새해 들어 한 달이 덧없이 흘러가 버리기 마련이다.

여러분도 올 한 해 동안 “감사 하다”는 말과 마음으로 살아 보자.
분명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사욕이 생기고 욕심에 끌려 불평과 불만이 많아진다.
사람은 감사의 생활을 할 줄 아는 데서 비로소 진취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어려운 곤경에 처해도 해결책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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