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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君子>
2021년 01월 22일 (금) 11:27:05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먹는데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사는데 안락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에는 부지런하되 말은 신중히 하며 도덕을 겸비한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로 잡는다.

 
소식<小食>이 건강의 지름길이고 미덕인 시대가 되리라고 그 누가 예측 했겠는가
 
우리는 이런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다.
 
더 좋은 집에 살기 위해 온갖 노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유학에 의하면 이런 사람은 전형적 소인이다.
 
일할 때는 게으르면서 불평불만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하는 자 또한 소인이다.
 
도덕을 겸비한 사람에게 가서 자신의 결함을 바로잡아야 군자라고 했는데 가치관이 워낙 다양하고 사이비 또한 워낙 많은 세상이라 누가 도덕을 갖춘 사람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리<利>와 의<義>의 갈림길에서 사리<私利>를 버리고 공익<公益>을 취할 사람이 과연 있기라도 하는 것일까
 
위선자<僞善者>, 위군자<僞君子>, 향원<鄕愿>이 득실거리는 세상에 살다 보니 독을 겸비한 사람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교양미와 절박함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군자이다.
 
사람만 좋으면 군자인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교양까지 있어야 군자라고 한다.
 
공자의 사상은 학<學>이다. 석가모니는 각<覺>, 예수는 신<信>, 장자는 유<遊>가 중심사상이라 한다.
 
군자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부단히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활도로<活到老> 학도로<學到老> 늙어 죽을 때까지도 공부해야 한다는 중국의 속담은 공자의 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세상에는 배울 것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인간의 의미와 사회의 유익함이 없으면 모든 학문과 예술은 쓸모없는 것일 뿐 아니라 인간에게 해만 끼치는 오락거기로 전락하게 될 뿐이다.
 
공자가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가던 도중에 양식이 떨어졌다. 따르던 제자들 모두 굶주림에 지쳐 일어나지 못했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의하면 자공이 양식을 구해 올 때까지 5일간 굶었다고 한다.
 
이때 자로가 화난 얼굴로 공자에게 “군자도 이런 곤궁을 당합니까”라고 말하자 공자는 “본래 곤궁하다. 소인은 곤궁하게 되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군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참고 견디지만 소인은 참지 못하고 발악을 한다는 뜻이다.
 
군자는 차라리 굶어 죽을지 라도 강도짓을 하여 구차히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소인은 무소불이<無所不爲> 즉 이익이나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못하는 짓이 없는 자이고 군자는 요소불위<有所不爲> 즉 어떤 경우에도 양심과 도덕, 이성을 넘어서는 짓을 하지 않는 자이다.
 
공자의 이 한마디는 자로를 준열<峻烈>히 꾸짖은 것이다.
 
군자는 책임을 자기에게 돌리고 소인은 남에게 떠넘긴다.
 
세 사람이 모이면 누군가를 화제에 올리고 헐뜯는다. 그 중한 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둘이서 자리 비운 사람을 헐뜯는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겪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떠벌리고 다니는 자가 바로 소인이다.
 
입만 열 번 선배나 직장 상사를 욕하는 사람, 만용을 부리며 무례한 사람, 용감하기만 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 모두 소인배들이다.
 
모두 성인들이 미워하는 부류이다.
 
이와 반대로 행하기만 하면 군자가 된다. 군자는 말하는 것을 행한 다음에 말한다. 성현의 언행관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떳떳한 일은 먼저 행하고 그 다음에 일의 전말을 말하는 것이 군자이다.
 
성현을 일할 때는 민첩하게 하고 말은 신중하게 한다. 말을 신중히 함은 군자들이 늘 강조하는 덕목이다.
 
한국사회가 서구지향적 여향과 천민자본주의에 분망하면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정통도 홀대하는 가운데 군자 정신도 퇴화를 거듭해 경이원지<敬而遠之>의 대상, 내심 비웃거나 그 정신을 구현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 듯하다.
 
이득과 출세에 의리와 염치가 방해되는 인식은 우리의 양심을 분열시키고 모순에 빠지게 하면서 한국사회의 구성원 모두를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만들 것이다.
 
군자는 못되어도 소인이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어느 곳이나 곡식과 나무를 심기만 하면 잘 자라는 금수강산 삼천리 이것이 보물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유교문화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도 있지만 조선을 오백년이나 존속시켜 온 바탕이었다.
 
서양의 문명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한다. 그러나 문명의 일부분으로 상징되는 침략과 살상의 도구에 대해서는 강한 반발감을 느낀다. 이것들이 우리와 오랜 적국인 일본을 충돌질하여 까닭 없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게 한 것이다.
 
금구<金區>의 본 뜻은 금술 단지이지만 완벽히 아름다운 국토의 비유로 쓰였다. 이 글에는 바로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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