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추웠다. 35년 만에 들이닥친 한파에 겨울철에도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던 고성군도 곳곳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지난 7일 21시, 고성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그만큼 추웠던 탓인지 이번 주 중까지 수도시설 동파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가정집에 수도가 얼어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혹시나 모를 동파에 보일러도 켜지 않고 추위를 견디는 곳도 있었고 일부 식당이나 카페는 수도가 얼어 영업을 못 하기도 했다.

 

한 초등학교는 월요일에도 수도가 나오지 않아 급식을 즉석밥과 반찬으로 긴급히 대체하기도 했다.

 

고성군 상하수도사업소와 K-water 고성수도센터는 영하 13도를 밑도는 기록적인 한파에 계량기 동파 15건, 수도관 급수동결 30건의 피해를 복구 완료하고, 마을별 소규모 지하수 관로 동파가 발생한 7개 마을에는 먹는 물을 보급하고 긴급복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도 뿐 아니라 바다와 강, 폭포까지 물이 있는 곳은 모두 얼었다.

 

고성군 공식밴드에는 얼어붙은 바다와 폭포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고, 대가면에는 얼어붙은 빙판에 썰매를 타기위해 아이들이 모이기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곳에서 썰매를 탄 사람들에 의하면 백두현 군수도 소식을 듣고 모습을 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쪽의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오는 독수리들의 개체수도 한파로 인해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읍 시가지 상공에도 출몰 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 근처에 내려앉기도 한다는 목격담과 사진도 이어졌다.

 

한 군민은 “고성에 시집온 뒤로 가장 추운 날이었던 것 같다. 바다나 강이 어는 것은 처음 본다. 추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은 동절기 동파 예방과 신속한 긴급복구를 위해 3월 15일까지 K-water와 협력하여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겨울철 수도시설 동파예방을 위해 ▲개별 SMS문자 발송 ▲고성군 공식 밴드 홍보 ▲리플렛 배포 등 다방면으로 동파 예방을 위한 계량기 보온방법과 동파 시 조치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지하에 설치된 계량기 동파예방 방법은 보호통 내부 스티로품 보온재 파손 시 헌옷 등을 비닐에 넣어 계량기를 감싸고, 보호통 뚜껑을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넓은 덮개로 덮어야한다.

 

옥외에 설치된 수도꼭지는 사용하지 않을시 보온재로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한다.

 

계량기 및 수도관이 얼었을 때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하거나 미지근한 물부터 점차 따뜻한 물로 녹여야 하며, 처음부터 50도 이상 뜨거운 물을 부으면 계량기 유리가 파손된다.

 

헤어드라이기 해빙 작업 시 감전사고 및 스티로폼 등의 보온재 파손에 주의해야한다.

 

계량기 동파신고는 055-670-7114, 1577-0600으로 하면 조치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