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은 지난 7일 자신의 고향인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열린 당선 축하 유세에서 분열된 미국의 통합을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폭력을 조장하면서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총을 겨누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으니, 당선자가 통합을 우선적으로 말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열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아직까지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인 불황을 촉진하여 경기 악화에 따른 실업난, 빈부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부터 젠더 갈등, 세대 갈등 등 통합은 고사하고 악화일로인 상황이다. 

 

특히나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을 겪은 이후로는 정치적 견해가 다르면 대화 자체가 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극단적인 양극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짜 뉴스의 범람에 따른 왜곡된 ‘확증 편향’의 심화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이나 기대와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수용하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그것이 아무리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일지라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심리적 편향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SNS 사용이 활발해졌고, 알고리즘이 발달하면서 SNS는 내가 관심 있을만한 게시글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자신의 생각에 편향되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접하면서 증오와 불신이 더해진 확증 편향은 무의식 속에서 심화되고 대화의 여지가 없는 강력한 프레임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각자의 프레임에 갇혀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으며 유튜브 등의 확산은 이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짜 뉴스의 범람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 알 수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선거운동의 마지막 3개월 동안 19개 주요 뉴스 웹사이트의 상위 20개의 선거 기사와 상위 20개의 가짜 뉴스의 페이스북 공유·댓글 수를 비교해 보면 실제 기사는 총 736만 7,000번이었으나 가짜뉴스는 871만 1,000번 공유 및 댓글이 발생했다.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진다는 속담처럼 진짜 뉴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

 

참고로 상위 5개의 가짜 뉴스는 모두 힐러리에게 불리한 내용들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가짜 뉴스를 구별할 수 있을까? 

 

첫째로 SNS를 통해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그 정보가 공인된 언론사에서 나왔는지, 해당 언론사의 기자가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근거자료를 확인하는 것이다.

 

인용된 전문가 이름 등 관련 정보가 확실한지 확인하고 출처 없는 통계는 의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에 믿고 있던 정보나 가지고 있던 생각이 새로운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서 진실 속에 숨어있는 거짓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가짜 뉴스를 경계해야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요즘, 통합된 대한민국을 위해 스스로가 현명하고 합리적인 유권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고 싶은 꽃만 보고 걸으면 밭고랑에 빠지기 십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