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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속일 수 없었다” … 보이스피싱 막은 동부농협 지킴이들
제호점 대리, 지난 6월 수 천 만원 보이스피싱 막아
백미정 대리, 지난달 50대 대출사기 막고 재산 보호
문자나 메시지 접속 사기, 가족 사칭 등 조심해야 당부
2020년 11월 13일 (금) 11:49:47 한태웅 기자 gofnews@naver.com
   
▲ 고성동부농협 제호점 대리, 김봉진 신용상무, 백미정 대리(좌측부터)
   
 
서민을 상대로 한 악질적인 금융범죄인 ‘보이스피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피해는 매년 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매년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방지대책이 시급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김남국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의 검거 건수, 검거 인원, 피해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성동부농협(조합장 장영국) 직원들이 날카로운 직감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잇따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은행 창구 현장에서 직원들의 세심한 관찰과 적극 대응이 낳은 결과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한 제호점 대리와 백미정 대리를 만나 당시 상황과 보이스피싱 예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60대 부부 수 천 만원 재산 피해 막은 24년차 베테랑 제호점 대리
 
지난 6월 26일 60대 부부가 경찰청 사이버 수사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본인들이 예금해 둔 지역의 은행을 돌며 현금을 인출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거류면 동부농협. 마감시간이 다 되어 방문한 60대 부부가 3,000여 만원의 정기예금을 해지하려 하자 제호점 대리가 해지 이유를 물었고,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60대 부부는 보이스피싱이 아니라고 했으나, 진정시킨 뒤 재차 이야기를 나누자 보이스피싱 범죄임이 드러났다.
제 대리의 주의 깊은 관심으로 예금 해지를 진행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올해로 24년째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 대리는 거류파출소 여성명예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평소 지역에 치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또 경찰관인 남편을 통해 다양한 금융사기 정보를 갖고 있었다.
 
▲ 백미정 대리, 날카로운 직감으로 50대 대출사기 막아
 
지난달 30일 오후 3시경, 50대 남성이 고액의 현금 출금 신청을 하자 백미정 대리는 곧바로 수상함을 느꼈다.
현금인출 경위를 묻자 대답을 얼버무렸고, 이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이 50대 남성은 대출 수수료를 보내주면 대출을 실행해 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수수료 명목으로 830만원을 전달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것이다.
보이스피싱임을 안 백 대리와 동부농협은 즉시 금융거래제한조치를 한 후 피해자와 함께 거류파출소에 신고해 피해자의 재산을 지켜냈다.
10년 이상 근무한 백 대리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 메시지 접속, 가족 사칭 등 늘어 … “은행, 경찰에 적극 문의해야”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문자나 메신저를 통한 링크 접속 유도나 가족 사칭, 은행 사칭 등이 늘어났는데, 문제는 피해자들이 ‘나는 보이스피싱 안 당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뷰를 한 이날에도 딸을 사칭한 메시지 보이스피싱 건이 있었다.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엄마에게 카드 사진과 함께 비밀번호를 보내 달라고 한 것.
비밀번호 오류가 나자 이를 바꾸기 위해 고객이 농협을 찾자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해당 전화와 딸에게 연락을 하니 그런 사실이 없었고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알았다.
제호점 대리와 백미정 대리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면 당사자들은 전부다 아니라고 부정하신다. 왜냐면 자신들은 보이스피싱에 당할리 없다고 믿고 있기에 더욱 보이스피싱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 생각하고 의심해 봐야 하며, 이상할 경우 은행이나 경찰에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기관에서 직접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기에 현금 인출을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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