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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남녀분별 속의 생활지식 습득
2020년 11월 06일 (금) 11:48:41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조선시대 청소년 교육의 현장에서는 우선 남성, 여성으로서의 양성 분별의식이 견지되는 가운데 생활지식 습득이 중시되고 있었다는 점이 발견된다.
 
신라 때에는 여성도 군주의 지위에 오를 수 있을 정도였고 고려 때에는 불교행사의 참례에서 보았듯이 남녀 간의 구별의식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그 후 조선조에 이르러서는 그 분별의식이 심화되고 있었으니 주자가례에서 제례 절차의 아현은 제주의 부인이 담당하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자세음식 준비는 부인 몫으로 간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례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억제되었다.
 
이러한 차별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양성분별의 유교 교육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세이면 숫자와 방향이름을 가르치고 7세이면 남자, 여자가 자리를 같이하지 않고 함께 식사하지 않게 하며, 8세이면 출입이나 음식의 자리에서 반드시 어른보다 뒤로 하고, 사양의 예절을 가르치지 시작하며, 10세에는 밖에 나가지 말며 여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삼을 삼고 실과 고치를 다루어 여자가 할 일을 배워 의복을 만들며, 여자에 따른 예절을 배워야 한다.
 
15세에는 계례하고, 20세면 혼인한다.
 
이것은 예기내칙<禮記內則>에 있는 그대로 인용된 부분이다.
 
이에 의하면 남녀 관계에서 7세부터는 자리를 같이 할 수 없고 10세가 되면 남성은 밖에 스승을 찾아 나가지만 여성은 오히려 가정 밖 출입이 통제된다.
 
따라서 가르치는 선생도 같은 여성으로 하여 오직 집안에서만 교학이 가능한 상태이다.
 
그 과정에서는 이른바 덕성 부덕<婦德>, 말씨<婦言>, 맵씨<婦容>, 솜씨<婦功> 등이 여유사행<女有四行>으로 중시되었다.
 
여기에 이른바 삼종지도<三從之道>는 물론 남불언내<男不言內>, 여불언외<女不言外> 내외법이 병행되고 있었으니 남녀 분별의식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것이 소학이요 또 이것은 조선조 초기부터 청소년 교재의 유일무이한 제일이었음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하기 마련이었다.
 
교육공간의 운용에서부터 교육 내용 및 생활예절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인 양상은 이른바 남녀유별<男女有別> 의식으로 일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구별의식은 여성 전용교재를 낳게도 했다.
 
여사서<女四書>, 내훈<內訓>, 규중요람<閨中要覽>, 여소학<女小學> 등의 출현이 그것이다.
 
이러한 선례는 중국에서 비롯한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그러한 교재들은 수용함과 동시에 자체적인 교재개발을 추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조선시대에는 양성 분별의 교육의식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18세기에 새로운 실천규범 교화를 위해 사소절<士小節>을 편찬한 이덕무<李德懋>(1741-1793)도 남녀를 구별하여 그 속에 사전<士典>과 부의<浮議>로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교범인 동규<董規>에서는 남녀 공통의 경우는 동유<童孺>로 표기하되 남자 어린이 내용은 동자로 나타내고 여자어린이는 동여<董女>로 표기했다.
 
어린이 교육에서도 남녀의 차이점에 유의한 것이다.
 
조선시대 청소년 교육에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람은 사람다워야만 한다는 인간 가치가 중시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주요 교재들의 서문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에 각각의 서문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소학서문:어린이는 교양이 바르지 못하고 자라면서 더욱 들뜨고 사치하여 마음에 착한 습속이 없고 세상에 좋은 인재가 없어 이욕<利慾>이 난무하고 이단의 말을 좋아하고 다행히 사람이 타고난 떳떳함은 하늘이 다하여도 떨어지지 않으니 옛 성현들의 들은 말을 모아서 후손들에게 깨우치고 성학<聲學>을 읽어보지 못하고 갑자기 귀하게 되면 이는 원숭이가 의관을 쓴 꼴이요 담장을 기대어 서는 것 같아서 진실로 세상에 바로서고 사람들에게 올바로 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 한 몸의 가르침은 예기에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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