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에는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이 다수 기록되어 있다.

자신이 추천한 장군이 임진왜란의 최고 주역이었음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었다.

이순신에 관한 처음 기록은 정읍현감 이순신을 발탁하여 전라도 수군 절도사로 삼았다.

이순신은 담력과 지략이 있고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했다.

왜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나날이 급하게 전해지자 선조대왕께서 비변사에게 명하여 난중에 자진하여 뛰어들 만한 인재를 천거하라 했다.

중앙관료인 판서에 처해있던 류성룡은 이순신을 천거했는데 현감에서 수사<水使>를 거쳐 절도사가 되니 주위 사람들은 갑작스레 승진한 것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순신을 파격적으로 전라좌수사로 천거한 것이 당시에 의혹을 사고 있었음을 사실이나 류성룡은 자기가 작성한 징비록에 이순신의 활약과 전술을 자세히 기록하면서 자신의 안목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였다.

특히 1592년 7울의 한산도대첩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증명되고 있다.

이순신이 거북선을 창조하였는데 목판으로 배 위를 덮으니 그 형상이 가운데가 높아 마치 거북과 같았다.

싸우는 군사와 노 젓는 군인들은 모두 배 안에서 적의 함대를 감시하고 있고, 자우와 전후에 화포와 포탄을 가득 싣고 좌와 우를 마음대로 드나들기를 마치 베를 짜는 아낙네의 북<梭>과 같이 행동했다.

‘왜적 배를 만나면 잇달아 대포를 쏘아 부수고 여러 사람이 일시에 합세하여 공격하니 불꽃과 연기가 하늘에 가득했고 적선<왜선>이 수 없이 불타버렸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한산도 대첩에서 거북선을 운행하여 전무후무한 대승을 거둔 승전사를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부하들과 늘 소통하는 이순신의 모습도 기록되어 있다.

‘이순신은 한산도에 있을 때 운주당<運籌堂>이라는 집을 짓고 밤, 낮으로 그 안에 거처하면서 여러 장수들과 전쟁에 대한 일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찾아와서 말하게 함으로써 군중에 상, 하 차별 없이 전쟁을 할 때 마다 부하 장수들을 불러서 계책을 묻고 전력을 세운 후에 나아가서 싸웠기 때문에 패전하는 일이 없었다’라고 하며 이순신의 서민적인 인품을 칭송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균에 대해서는 ‘자기가 사랑하는 첩과 함께 운주당에 거처하면서 울타리로 집의 안팎을 막아버려서 여러 해군장수들은 그의 얼굴을 보기가 드물게 되었다. 또 술을 즐겨 날마다 주정을 부리고 화를 내며 형벌을 쓰는 일에 법도가 없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이순신 장군은 한 때 간신배들의 중상모략으로 파직, 하옥 되었다가 1587년 8월 3일 삼도수군 통제사로 복귀한 후 40여 일 만인 1587년 9월 16일에 진격한 명량대첩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고, 또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모습도 세밀하게 기록해 보돈돼 있다.

왜적의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도 이순신 장군은 몸소 나서서 싸우다가 왜선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맞고 또 초상일 가슴을 관통하였다.

부하 장병들과 그의 비서 역으로 항상 장군의 곁을 떠나지 않는 제만춘(활쏘기에 명궁) 및 제장들이 장군을 부축하여 장막 안으로 옮겨 놓자 장군은 말하기를 “지금 싸움이 급한 상태에 놓여있으니 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적에게 알리지 말고 계속 진격하라”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전생에서 최후를 맞이하면서도 위국의 충정을 잃지 않는 전무후무한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모습을 전 장병에게 보여주었다.

임진왜란 때 영의정으로 있던 류성룡은 탄핵을 받고 영의정 직에서 물러났다.

류성룡이 낙향 후에 처절한 반성을 하기 위해 기록한 징비록은 2015년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전 국민에게 뜻깊은 우림을 주었고, 방송 이후 징비록을 번역한 책이 출판되었다.

전쟁 후 정부에서는 한산도-제승당, 통영-충렬사, 충남아산-현충사 등을 건립하여 매년 제향하고 있으며, 또 통영에 세병관<洗兵館>, 또 여수에 임진란 기념관을 건립하여 충무공의 전공을 기리고 있으며, 또 여수 오동도에 약무호남<若無湖南>이며, 시무국가<是無國家>라는 대비를 세워 충무공의 전공사적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