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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災異> 하늘의 경고<警告>
2020년 10월 23일 (금) 11:54:06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왕조시대의 경우 하늘은 보이지 않으나 군주의 정치를 감시하고 있었다.

 
군주가 정치를 올바로 할 자격이 있는가? 올바로 하려 하는가? 올바로 하고 있는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을 보았다.
 
일식, 월식, 성변, 일변, 해성출현 등의 천문 변화와 함께 이상기온, 이상기후, 짐승의 움직임과 변화, 돌과 나무의 움직임과 지진, 물색의 변화, 땅꺼짐 현상 등의 그 징조들이 서징<庶徵>이었다.
이것 들은 결국 군주에게 하늘이 내리는 경고에 해당하였다.
 
이러한 재이에 대한설명을 보면 일상적이 아닌 것, 즉 변<變>은 이<異>이고, 그 중 작은 것은 재<災>라 하였다.
 
재<災>가 먼저 오고 이<異>가 뒤따르는데 재는 하늘의 꾸짖음, 이는 하늘의 위엄이라 했다.
 
따라서 하늘이 내리는 국가의 실정을 뜻하며 이에 대한 반성과 개선, 개혁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의 자격이 없는 경우를 보자.
 
왕조시대에 있어 군주의 자격을 가늠하는 첫 번째 조건은 혈통이다.
 
적통을 계승하고 있는가? 적통은 아니나 왕자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등이 고려되어야 했다.
 
그러나 국왕의 핏줄이 아닌 경우 문제가 된다 그 예가 고려의 우왕과 창왕이었다.
신돈의 핏줄로 전제되면서 ‘고려사’에서는 이들을 신우, 신창이라 구분했다.
 
예컨대 자격이 없음에 대해 하늘은 우왕의 즉위 때 다음과 같은 재이를 보여주었다.
 
즉 그의 즉위가 1375년 10월에 있었는데 이달에 천둥과 우박, 이틀간 낀 짙은 안개, 공민왕 국장 때 무지개 해<日>를 둘러싸고 해 곁에 또 크고 작은 해가 2개 있었던 현상이 나타났다.
 
11월에 태묘에서의 제삿날 큰 비가 내리고 우뢰와 번개, 큰 지진<地震>이 일어나고 올빼미가 태실에서 울었다.
 
공교롭게도 우왕 재위 년인 1375-1388년 사이 가뭄과 우박 등 재이의 연간 발생률은 고려왕조에서 가장 높고 많았다.
 
심지어 재앙이나 재이는 어떤 군주가 재위하고 있는가와 관계없이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문제는 재앙의 발상 때 임금이 어떠한 정치적 노력을 가하려 했는가? 였다.
 
예컨대 식량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업은 기후 변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한반도는 봄에 가뭄이 심한 편에 속한다.
 
파종과 함께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수분이 부족하면 결국 실농하게 되고, 이어 기근과 전염병 등이 창궐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가뭄이라는 재앙에 대한 이해와 대책은 국왕(임금)이 정치를 잘 하느냐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이로 인해 고려 때나 조선에서는 태조무재일<太祖無齋日>이나 태종우<太宗雨> 같은 표현이 나오기도 하였다.
 
5월 29일(음력)은 태조 왕건의 생일인데 태조가 가뭄의 재해인 한재<旱災>와 수재<水災>를 없게 하길 기도하여 이날은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거나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반드시 덕이 많은 정치를 행하려는 노력이었다.
 
이처럼 왕조사회에서 치도<治道>의 시작이자 근본은 농상의 장려였다.
 
농사는 식<食>의 근본이었다. 식은 백성의 근본이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었다.
 
결국 백성은 다스림의 근본이자 하늘의 오묘한 이치다.
 
이를 행하는 군주(임금)는 천명에 따라 덕정과 선정을 베풀어 순리를 거역해서는 안 된다. 그 뜻을 따라야 했다.
 
마침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질 전염병이 창궐하여 온 나라 안이 혼란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문제의 핵심은 식과 관련한 경제이다.
 
또한 개인이나 한 국가가 어쩔 수 없는 재이는 코로나의 무서운 전염병은 오늘 날도 발생하여 전 인류를 불안에 떨게 한다.
 
왕조시대와 같은 중요성이 적어졌다.
 
하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정치인들은 많은 변수로 복합해진 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극복하고 21세기형 새로운 시스템과 그 원리를 만들 것인가를 분골쇄신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과연 누가 고려 태조와 조선 태종, 세종과 같은 마음으로 백성을 위할 것이고 나라의 장래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변의 요소는 결국 오늘 날도 순시<順時>에 해당하는 소통의 노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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