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전국 최초로 추진했던 고성군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 조례안이 4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군의회를 통과했다. 

 

고성군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사업은 고성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13∼15세에게 월 5만원, 16∼18세에게 월 7만원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전국 최초 시행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의회의 심의 과정에서 3번이나 부결돼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지난 16일 고성군의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 상임위원회에 ‘고성군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 조례안’이 상정됐다. 정회 및 보류 의견 등 결론이 나지 않자 거수를 통해 표결에 붙여 김원순, 배상길, 천재기 의원이 찬성 3표로 상임위를 통과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상임위 통과를 환영하면서도 과연 본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24일, 군의회 본회의에서 많은 학부모, 군민, 언론 등이 참석해 세간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 

 

의회운영위원회의 심사결과 보고가 있은 뒤 기획행정위원회 심사결과 보고가 있기 직전 김향숙 기획행정위원장이 심도있는 토론을 위해 정회를 요청했고 이를 받아 들여 정회가 이뤄졌다.  

 

정회 후, 기획행정위원회의 심사결과 보고가 있은 후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 조례안 의결에서 의견을 묻자 이용재 의원은 표결을 할 것을 요청했다. 이 요청이 받아 들여져 사상초유의 기립표결을 하게 됐다.

 

기립표결 결과 기획행정위원회 기존 찬성파였던 천재기, 배상길, 김원순 의원 3표에 이쌍자, 하창현 의원 2표, 여기에 박용삼 의장이 찬성 1표를 더하며 6표가 됐다. 

 

반대는 최을석, 이용재, 김향숙, 우정욱, 정영환 의원 5표로, 기획행정위원회 상임위원회 의결대로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수정가결됐다.

 

이같이 결정되자 방청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그렇지만 김향숙 기획행정위원장은 “의장님, 이럴 수는 없다”며 곧바로 퇴장해 방청석에 있는 군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에게 지원이 이뤄지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고성군의 아이들이 행복하고 더 높은 꿈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군민은 “하나의 조례안 제정을 하는데 사상 초유의 기립의결을 한 것에 놀랍다”고 했다.

 

현재까지 집행부와 의회가 하나의 정책을 두고 이렇게 치열하게 논쟁한 일이 없었고, 서로 간에 의견을 주고받으며 설득하는 과정에서 군민도 함께 참여하는 등 이를 통해 고성군의 의식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 끝에 조례안이 통과된 것은 행정과 의회의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라는 평이다.

 

백두현 군수는 “이 사업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인 만큼 고성군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