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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세금 들인 고성군 동물보호소의 비인간적 실태...한 사람의 구조보다 못했다
2020년 09월 11일 (금) 11:07:37 한태웅 기자 gofnews@naver.com
   
▲ 한태웅 취재기자
고성군 동물보호소의 충격적 운영 실태가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전국 시군 보호소 실태조사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군민들은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고, 뒤늦게 사실을 안 군민들은 고성군 행정과 위탁 동물병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동물복지를 등한시 하고 동물보호소 운영을 안일하게 생각한 행정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고성군 동물보호소의 부실한 운영은 본지 기사와 고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지적이 됐음에도 개선되지 않았던 것은 그동안 행정에서 이를 바로 잡을 생각이 없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자체는 동물보호법(제15조 제1항)에 따라 직영으로 보호소 등을 설치,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고성군은 직영이 아닌 동물병원 위탁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연간 1억이 넘는 군민의 혈세가 들어가고 있음에도 유기견들은 열악한 시설과 환경에 처해있고 이 중 90% 가까이는 안락사에 처한다.

최근 1년간 안락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입양률은 가장 낮은, 비인간적으로 보호하고 안락사를 한 동물보호소.
결과만 놓고 본다면 동물 봉사자, 애호가 등이 ‘동물보호소라는 이름의 불법 도살장’이라 하는 다소 과한 표현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열악한 시설과 잘못을 저지를 수의사도 문제지만 고성에는 유기동물을 보살펴주고 입양을 도와줄 봉사자들이 거의 없는 것도 또 다른 문제다.

본 기자가 알던 한 사람은 고성읍내를 떠돌던 유기견이 임신해 아이들을 낳자 길거리에 방치된 강아지를 두고 볼 수 없어 스스로 돌보며 입양에 나섰다.
그 사람은 이미 고성군 동물보호소로 보내지면 얼마안가 안락사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모르던 군민들의 눈에 띄었다면 단순히 유기견 신고를 해 잡아가도록 했을 것이다. 2주 뒤면 안락사 되는 사실을 몰랐을테니...

운이 좋았다 해야 할까. 다행히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띈 어미견과 8마리의 강아지는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고 끝내 입양까지 가게 됐다.
언제까지고 강아지를 전부 보살필 수 없는 현실이니 아쉽지만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라며 입양을 위해 발품을 팔아 떠나보낸 것이다.

이처럼 한 개인이 돈과 시간을 들여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입양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작 세금으로 운영되는 동물보호소와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행정의 노력은 부족, 아니 의지가 전혀 없었다.
이는 예산의 많고 적음의 문제를 떠나 오롯이 동물의 생명에 관한 윤리의식과 책임감에서 드러나는 차이가 아닐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성군 행정과 군민들도 조금은 더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봉사와 입양 문화를 만드는 사회적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고성군이 ‘비인간적’이라는 전국적인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유기동물에 대한 종합대책이 하루 빨리 수립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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