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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知性人)의 파업
2020년 09월 04일 (금) 14:08:31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나의 능력과 판단을 사용할 것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해(害)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겠노라” 이 말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라고 해서 의사들이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행한 선서이다.

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나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다짐하는 선서이다.
선서의 내용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째는 의사와 의학도들에게 그리고 학생이 스승에게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제시하였고 둘째 단락에서는 위의 맹세이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ic. BC 460~377년경)는 기원전 고대 그리스 의사이며, 의료의 윤리 강령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수 세기에 걸쳐 의료인들의 지침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의학 교육기관의 졸업식에 이용되고 있다.
비록 히포크라테스의 생애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실제로 그가 이 이름을 사용한 의사였는지도 알 수 없지만, 히포크라테스의 전집이라 불리는 일련의 사본들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히포크라테스 이전의 의사들은 무속신앙으로 병을 치료했지만, 그는 질병에도 자연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이 오늘날 현대의학의 기반이 되었으며, 따라서 그를 ‘의학의 아버지’라 부른다.
지금 의료계 파업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파업이 일주일간 있었고, 의료계가 8월 26일부터 3일간 파업을 단행했다.
따라서 대형병원들이 외래진료를 줄이고 수술까지도 일부 연기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된 데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과 공공 의대 설립이 원인이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에 의사가 부족하니 의과대학의 증원을 늘리겠다는 정책 예고를 했다.
정부의 방침은 의과대학을 사관학교처럼 전문 교육기관으로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도시 중심으로 병원이 있어 지방의 의료 혜택이 부족하다는 뜻에서다.
사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통계에 의한 것이지만, 의사협회에서는 현재 정원대로라면 앞으로 의사가 포화 상태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의협에서는 의대 증원 철회를 안 하면 무기한 파업을 하겠다니, 정부는 참으로 난감하다. 지금 며칠 사이 전문의와 전업의 그리고 동네병원의 파업으로 진료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하며 복귀 거부 의사는 자격증을 박탈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의협에서는 정부에서 증원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7일부터 총파업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파업 의사들에게 복귀 명령을 내렸지만, 의사들은 맞서고 있어 강대 강의 길로 내닫고 있다.
 
이에 대형병원의 수술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수술 날짜를 받은 환자는 생명이 경각에 이를 수도 있다.
생명을 담보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의사들이 한심스럽지만, 설익은 정부의 정책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예약 날짜인데 선생님 데모하러 갔다고 진료 못 받고 가는 거야!”
어느 환자의 말이다. 수술 날짜를 받아 놓은 환자와 가족의 심정을 이해할까?
지금 나라 안에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의료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런 때에 하필이면 일부 전임의, 전업의, 동네병원까지 휴업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의사들에게 본래의 소명을 다해 줄 것을 바라지만, 의료 공백은 어느 한쪽이 물러서야 끝이 날 판이다. 데모니 파업, 집회라면 국민은 많이 들어본 말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집단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걸핏하면 집단행동을 한다. 노동자들은 봄, 가을 봉급이나 수당을 올리기 위해 투쟁이란 이름으로 파업을 한다.
노동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그렇다고 쳐도 국가 중추적 직종의 파업은 많은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
 
지성인(知性人)이라면 시대와 국가에 따라 여러 부류로 나누겠지만 대체로 ‘사회적 양심과 지성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이 사회의 여러 부류의 지성인 중에서도 의사는 최고의 지성인이다.
지성인이라면 새로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맹목적이거나 본능적 방법에 따르지 아니하고, 지적인 사고로 상황에 적응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성질을 가져야 한다. 누가 이 최고의 지성인을 거리로 내몰았으며, 그들은 인간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자행하고 있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의료인이 병원을 떠난다는 것은 군인이 전장을 떠나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또 “왜 이리도 강경합니까? 대화와 협상이 앞서야지 공권력이 앞서서는 안 됩니다” 라고도 하고, 정부에서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의사들은 업무개시 명령을 받지 않기 위해 휴대폰을 꺼놓고 있으며, 사직서까지 써놓고 있단다.
정부에서는 사직서를 내도 업무개시 명령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는 문을 여는 병원 안내를 했고, 정부에서는 미복귀 의사를 고발하며 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며 맞섰으며 사직서를 쓴 사람도 76%나 된단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 비롯한 유명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을 멈춰야 한다’며 ‘불이익 땐 교수들이 나서겠다’라고 선언했다.
지금 의사도 환자도 앓고 있다.
어느 야당 대표는 ‘국민 건강을 불모로 잡고 있는 건 정부’라고 비판했고,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느냐? “이쯤 하면 됐습니다”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 언제쯤 끝날 것인가?
정부와 의사협회가 사심 없이 이 어려움을 풀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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