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공통적인 학문적 소양은 성리학이고 성리학의 이념과 인성대로 정치에서 이를 실현함을 이상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학파의 맥이 다름 아닌 고려조의 정몽주 - 길재 - 조선조의 김숙자 - 김종직 - 김굉필 - 조광조 - 이언적 - 이황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 성리학의 도통이라 하겠습니다. 이 반대편이 소위 훈구파로 불리우는 정인지, 양성지 등 조선조 개국 공신들의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무오사화의 원인은 김종직의 제자 김일손이 ‘조의제문’을 사료에 적어 넣은 것입니다.  연산군이 즉위한 다음 ‘성종실록’을 편찬 하던 때에 편찬책임자인 이극돈이 발견하면서 큰 옥사(獄死)로 이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일손의 사초 중엔 이극돈의 비행을 기록한 글도 있었습니다. 이에 앙심을 품고 있던 훈구파인 이극돈은 김일손이 김종직의 제자임을 기회로 하여 김종직과 제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눈에 가시 같은 신진 사류인 사림파를 숙청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조의제문을 지은 김종직 일파를 세조에 대한 불충으로 몰아 선비를 싫어하는 연산군을 움직여 큰 옥사를 단행한 것입니다. 무오사화는 조선조 4대 사화 중 최초에 일어난 불행한 사화입니다.

 죄목은 단지 세조에 대한 불충이었습니다. 이에 김종직은 묘가 파헤쳐지고 관이 부서지고 목이 베어지는 부관참시를 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일손, 권오복, 권경유, 이목, 허민 등은 목베임을 당하였고 그 외 많은 관료들이 관직을 박탈당하고 유배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러나 김종직은 중종반정으로 신원되었으며 밀양의 예림서원(藝林書院), 선산의 금오서원(金烏書院), 함양의 백연서원(柏淵書院), 김천의 경렴서원(景濂書院), 개령의 덕림서원(德林書院) 등에 제향 되었습니다.
 시호는 문충(文忠)입니다. 김종직이 심은 사림씨앗은 북풍한설의 엄청난 고난 속에서도 서원과 향약을 기반으로 잠재적인 성장을 계속해 다시 중앙정계에 진출하고 선조대에는 정계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정의는 피를 먹고사는 나무인지, 이 나무는 자유와 정의와 도덕정치 실현을 위해 올곧은 수많은 사림들이 흘린 피로 성장하여 꽃피고 열매를 맺게됨을 알게 합니다. “술잔을 들어 땅에 부음이여! 영령은 음향하소서!” 조의제문 마지막 구절을 차용하여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