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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禮>의 기능과 개념
2020년 07월 17일 (금) 11:13:19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예는 질서규범이기에 정치·행정적 안정과 관련하여 정치행정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예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가 하면 첫째 예는 사회적 관계를 정상화하고 있다.
 
예가 정상적으로 행해질 때 사회 각 분야에 균형을 이루었으며 사리에 맞게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비례<非禮> 예에 어긋날 때에는 사회적 관계에서 일탈하게 된다.
사회적 관계에서 일탈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국가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예가 존재해야만 인간은 공손해지고 조심하게 되고 용감하게 되고 곧게 된다. 즉 예는 인간으로 하여금 방종하지 않게 하고 타락하지 않게 한다.
 
예는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로 작용하여 사회의 안정에 기여하고 나아가 사회혼란을 막아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예는 사회생활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사회생활은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타인을 배려하는 인<仁>이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예이다.
예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알고 지녀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예가 무엇인가에 대해 그 개념을 논의하자면 논어에서는 예의 개념에 대해 명료하게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대체로 예의 개념에 대해 보면 첫째, 예는 보편타당 원리로서의 천리지절문<天理之節文>이다. 이때 예는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행동원칙이다. 즉 예는 세계의 모든 인류가 지켜야 할 일반적인 행동지침이다.
둘째, 인간의 행동규범과 실행으로서의 예를 말한다. 인간이 예를 지키지 않는 경우 욕망에 흔들려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올바른 행동을 하기 위한 규범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이 예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서 삶을 마감하기까지 중요한 몇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관혼상제<冠婚喪祭>라는 형식으로 의식하였다. 이 의식으로 정형화된 예는 삶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예는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이므로 이를 배우지 않으면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셋째, 자기구제의 원리인 예는 극기<克己>를 말한다. 인간이 욕망이나 본능에 사로잡혀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 인간사회를 유지하는 질서는 무너지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규제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불행은 미리 예방할 수 있다.
 
행하지 못할 것이 있으니 화<和>를 알아서 화<和>만 하고,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행할 수 없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에 의하면 인륜을 실현하는 방법인 예는 절도를 제시함으로써 질서 속에 인간관계를 결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예는 상하의 귀천의 분별 기준으로서 질서를 이루는 기본조건을 제공하는 것이며, 법도가 어그러질 때 무질서가 일어나게 된다.
 
금장태는 2006년 1월에 예는 자신의 행동과 나아갈 방향을 질서정연하게 도야함으로써 자회의 제반질서와 행동규범을 지키게 하였다.
이러한 예는 종합적인 구성요체의 중심에 서기 된다.
만약 사람에게 예가 없다면 자기구제를 할 수 없으며 마치 금수에게 옷을 입혀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예의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종합하면 인간이 자기규제를 통한 보편타당한 원리의 준수와 이를 실천하는 행동규범이라 할 수 있다.
예는 행정학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논의할 수 있다.
즉 이론적 함의, 절차적 함의, 정책적 함의로 구분할 수 있고 이론적 함의로는 행적철학 분야, 조직관리 분야, 인사행정 분야, 재무행정 분야, 정책학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행정철학 분야의 경우 예는 국가의 활동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즉 예는 정치 행정을 운영하는 최고의 원리이다. 논어에서는 이인<里仁>을 풍속이 인후한 곳 유명한 구절은 예치공동체의 이념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인이라는 커뮤니티는 결코 보수적이거나 전통주의에 매몰된 공동체 즉, 개인의 자립이 완전히 부정된 공동사회가 아니다.
덕례<德禮>를 그 이념으로 하면서도 호오<好惡>의 선악<善惡>을 따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이인 공동체를 공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즉 신뢰이다.
 
바람직한 신뢰를 통한 인간관계 형성은 예가 중심이 되는 신뢰로 나아가는 전제가 된다.
이처럼 논어에서는 공동체의 성숙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논어에서 추구하는 이상사회는 예치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인<仁>과 옳음이라는 가치는 사람의 기본정신인 동시에 사회규범으로서의 예의 개념을 받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질서규범이 확립되지 않아 통치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폭력시위와 격한 노사분쟁, 공직자의 부패 등으로 국가의 브랜드 가치는 추락하고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혼탁하고 무질서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질서 규범으로서의 예가 확립되면 국가의 통치비용이 절약되고 보다 건전한 문화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는 공명정대한 것을 추구하므로 이를 적용하면 행정부는 대체적으로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모든 정책 분야를 공개적인 입장에서 논의한다면 밀실행정이 없어지고 정책과정이 투명해진다. 예를 통한 공개행정은 오늘만 문제되고 있는 인터넷 익명의 댓글 등 인터넷의 잘못된 사용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부작용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는 국가의 통치방향을 문화국가로 정립하게끔 하고 조직 구성원으로 하여금 규약을 준수하게 하고 자신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게 하며, 세입과 세출이 합리성을 이루어 경제안정을 이룩하게 한다.
 
 예는 한국사회를 도덕화, 민주화, 세계화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이와 관련한 심도 있는 학제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개념분석과 공정한 파악을 다른 나라 경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유교경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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